베어벡 '같지만 다른 준비' 우린 오심과 달라

문화·라이프 / 설경진 / 2006-12-29 00:00:00
베어백 감독"아시안컵 우승으로 한국 최강 증명"

- 오심 감독 "남아공월드컵을 위한 하나의 준비"

'아시안컵을 찍느냐, 아니면 무시하냐 그것이 문제로다'
누가 더 옳은 선택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07 아시안컵을 놓고 같지만 서로 다른 준비를 하고 있는 한국과 일본의 얘기다.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베어벡 감독(50)과 일본 축구대표팀 사령탑 이비카 오심 감독(65)은 오는 7월7일 동남아 4개국에서 개막할 07 아시안컵을 놓고 극명히 다른 선택을 내렸다.
고국 네덜란드에서 크리스마스 휴가를 보내고 있는 베어벡 감독은 아시안컵 우승을 자신의 두번째 목표로 설정한 반면 오심 감독은 아시안컵을 2010 남아공월드컵을 위한 하나의 준비과정으로 정했다.
취임 당시 아시안컵에서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뜻을 전했던 베어벡 감독은 지난달 19일 조추첨식이 모두 끝난 뒤 가진 인터뷰서도 "아시안컵 우승으로 한국이 亞 최강임을 증명해 보이고 싶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오심 감독은 지난달 20일 일본 도쿄 JFA하우스에서 열린 코칭스태프 회의를 통해 "당장 눈앞의 대회에 목표를 두는 것보다 월드컵에 주력하는 게 낫다고 본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얼핏 살필 경우, 보는 관점에 따라 한국 축구는 눈앞의 대회에 급급하지만 일본은 먼 프로젝트를 놓고 차분히 준비한다는 인상을 심어줄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축구계와 팬들의 반응도 분분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옳고 그름은 섣불리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 한국과 일본의 경우는 분명히 다르다. 아시안게임만 해도 그렇다.
최근 도하에서 폐막된 '제15회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나란히 좌절과 시련을 겪은 한일 양국 축구지만 한국은 '병역면제'라는 중요한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에 총력전을 기울일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일본이 08 베이징올림픽을 목표로 대표팀을 구성한 것은 한국의 경우와 전혀 별개의 사안으로 살펴야 한다는 의미다.
아시안컵 또한 서로에게 다를 수 밖에 없다. 한국은 지난 60년 한국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47년 동안 우승컵을 찾아오지 못했다. 허나 일본은 지난 00년 대회와 04년 대회를 모두 석권했다. 굳이 우승에 집착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
또 월드컵 프로젝트를 4년 전부터 준비하는 것이나 아시안컵 이후나 큰 차이는 없다. 어차피 세대교체를 함께 시도하고 있는 베어벡 감독이다. 무리해서 08 베이징올림픽을 맡겠다고 자청한 것도 이런 연유다.
브라질의 '햐얀 펠레'로 불리웠던 지코 감독은 04 아시안컵을 제패하며 주가를 높였으나 2년 뒤 06 독일월드컵에서는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처참한 실패를 맛봤다. 그러나 한국은 8강에서 탈락하고도 나름대로 의미있는 성적을 거뒀다.
아시안컵 우승을 추진한다고 해서 전혀 문제가 될 것은 없다. 하나의 대회를 놓고 전혀 다른 준비를 하게 될 베어벡호와 오심호. 누가 옳고 그른지는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의 성패에 따라 가려질 것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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