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전세대란 불구 전세가격 하락세

산업 / 토요경제 / 2006-12-26 00:00:00
12월 중순, 11월 초에 비해 2천만원 안팎 하락세

서울 송파구 잠실일대의 전세가가 급락하고 있다. 이달 28일 입주하는 잠실동 레이크팰리스(잠실주공 4단지 재건축) 2천 678가구의 집들이가 다가오면서, 현재 이 일대 전세시장에 최고 3천만원~4천만원까지 가격이 하락한 매물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잠실 4단지는 1년 8개월 남짓한 기간에 2만 5천가구의 대단지를 만드는 ‘잠실 저밀도 지구’의 첫 시작으로, 이지역의 입주가 임박하자 인근 잠실 5단지의 전세값 내림세가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지난 11월 초만 해도 5단지 전세 시세는 34평형이 1억 9천만~2억 1천만원 선, 36평형은 2억 2천만~2억4천만원선을 보였다.

하지만 1개월 반이 지난 12월 중순 현재, 대기 중인 전세 매물이 평소의 5배로 늘어나면서 전세가격은 2천만원 안팎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이 일대 공인중개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5단지 인근의 모 중개업소 A대표는 “일부 전세 매물은 11월초에 비해 3~4천만원 떨어진 가격에 계약이 이뤄진다”며 “이는 근처에서 전세로 살던 주민들이 전세 매물을 잇달아 내놓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중개업소 대표 B씨는 “주변 장미아파트 전세 시세도 10월 말에 비해 약 1천만원쯤 하락했다”며 “석촌호수 일대의 다가구·다세대 주택 전세금도 같은 기간 1천만원 안팎의 내림세를 탔다”고 설명했다. 내년 초부터 예상되는 전세대란 속에 서울 강남권에서 이례적으로 전세 시세가 하락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넉넉한 공급에 따른 시세 하락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저스트알’ 김우희 상무는 “잠실 전세값 하락은 ‘가격을 잡는 것은 공급’이라는 원론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오는 2008년까지 순차적으로 이뤄질 ‘잠실 저밀도 지구’ 입주의 파급효과를 주목하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 ‘잠실 저밀도 지구’는 이달 말 28일 잠실 4단지에 이어, 3단지 3696가구(입주 2007년 8월 예정), 2단지 5563가구(입주 2008년 5월 예정), 1단지 5678가구(입주 2008년 6월 예정), 잠실 시영 6864가구(입주 2008년 8월 예정)등에서 잇따라 완공과 입주를 맞으며 1년 8개월 남짓 되는 기간에 2만 5천 가구에 달하는 대단지가 형성되는 것을 말한다.

이재필 기자 lee@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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