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살린 '뜻밖의 한 수' 박다정

문화·라이프 / 박진호 / 2015-02-16 22:04:58

[토요경제=인천, 박진호] 2위 굳히기에 나선 인천 신한은행은 지난 용인 삼성과의 경기에 이어 16일, 부천 하나외환과의 경기에서도 삐걱거렸다.


외곽슛은 듣지 않았고 경기 흐름도 원활하지 못했다. 팀 공격을 주도하는 김단비와 카리마 크리스마스가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전반을 보내며 하나외환에게 끌려가는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4년차 가드 박다정이 경기 흐름을 바꾸는 깜짝 카드의 역할을 해냈다.
박다정은 이날 2쿼터 2분 25초를 남긴 상황에서 김연주와 교체로 코트에 투입됐다. 1쿼터 중반 리드를 내준 신한은행은 줄곧 경기를 끌려가고 있었고 좀처럼 경기 분위기를 바꾸지 못하고 있었다. 특히 외곽슛은 계속해서 림을 외면했다. 9개의 3점슛을 시도해 단 한 개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그러나 박다정은 팀이 6점차로 뒤지던 2쿼터 막판, 우측 45도 지점에서 3점슛을 시도해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꽉 막혀있던 신한은행의 외곽이 가까스로 뚫리는 순간이었다.
박다정은 3쿼터 초반 카리마 크리스마스가 부상으로 코트를 떠난 위기에서도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 김단비와 신정자의 활약을 묶어 위기를 기회삼아 전세를 뒤집은 신한은행의 상승세에 화룡점정은 박다정이 꽂아 넣은 3점이었다. 박다정이 3쿼터 3분 50초를 남기고 성공시킨 3점슛으로 점수는 45-36으로 벌어졌다.
이날 박다정의 활약에 대해서는 양 팀 감독 모두 경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인정했다. 신한은행의 정인교 감독은 “윙맨들이 부족한 상황에서 김연주가 초반 좋지 않아 기회를 줬는데 박다정이 잘해줬다”며 “조커로서 박다정의 큰 역할을 했다”고 칭찬했다.
하나외환의 박종천 감독은 크리스마스의 부상 이후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해이했던 것이 가장 큰 패인이라고 지적하며 “그 상황에서 김단비와 박다정한테 외곽에서 한 방씩 때려 맞은게 결정적이었다”고 지적했다.
이날 22분 25초를 활약하며 3점 2개 포함 10득점 3리바운드를 기록한 박다정은 프로 데뷔 이후 가장 많은 점수를 득점하며 2012년 전체 1순위로 프로에 지명됐던 자존심과 가능성을 드디어 발현하기 시작했다.
“열심히 한다는 생각으로 내가 잘하는 것만 자신 있게 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말한 박다정은 첫 슛의 느낌이 좋아서 슛이 대체적으로 잘 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팀의 외곽슛이 전부 들어가지 않던 상황에서 첫 3점슛을 성공시킨 부분에 대해서도 “원래 공 잡으면 림만 보는 스타일인데 특별한 생각 하지 않고 수비가 없어서 슛을 던졌다”고 전했다.
자신과 함께 삼성에 지명됐던 양지영과 함께 신인상을 다투기도 했지만 후배들보다도 오히려 1군 기회가 적었던 박다정은 “처음에는 후배들한테도 밀린다는 것이 속상하기도 했지만 내가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도 알게 됐고, 차근차근 준비하면서 기회가 왔을 때 실수하지 않도록 열심히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또한 “언니들처럼 화려한 플레이를 보이기보다 내 위치에서 궂은일이나 수비를 다부지게 해서 계속 발전해나가는 모습 보이도록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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