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 "이번엔 매춘부" 과감 변신

문화·라이프 / 토요경제 / 2006-12-26 00:00:00
차기작 영화 '열한번째 엄마' 결정 청룡영화제 11년만에 여주연상 수상

지난 15일에 열린 청룡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영화배우 김혜수는 이제 파격이 두렵지 않다. 쉴 틈 없이 다음번 출연작을 계획, 최근 촬영을 마친 ‘좋지 아니한갗, ‘바람피기 좋은 날’에 이은 영화를 벌써 선택했다.

그녀가 차기작으로 선택한 영화는 영화 ‘열한번째 엄마’로 ‘서프라이즈’ 김진성 감독의 두 번째 연출작이다. ‘타짜’의 도박판 정마담에 이어 맡은 역은 ‘매춘부’다.

공개된 시놉시스에 따르면 섬으로 팔려가는 운명에 처한 매춘부(김혜수)가 스쳐지나가듯 만난 남자의 아들에게 모성애를 느낀게 된다는 내용이다. 그래서 붙여진 영화 제목이 ‘열한번째 엄마’다.

다소 충격적인 줄거리에 김혜수는 “배우가 가장 행복한 것은 좋은 작품에 참여하는 것”이라며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이렇듯 당당한 변신을 꾀할 수 있었던 데에는 ‘여우주연상 수상’이 큰 힘이 돼주었기 때문이다.

청룡영화제 시상식 무대 위에서 김혜수는 "이 상은 내가 받을 상이 아닌 것 같고, 누가해도 빛이 났을 좋은 작품, 좋은 캐릭터를 맡게 해준 최동훈 감독에게 감사한다"라며 수상소감을 덤덤하게 밝혔다.

그러나 시상식이 끝난 직후 그녀는 무대 위에 주저앉아 복받치는 눈물을 흘렸다. 사실 늘 화려하고 맵시있는 의상으로 '영화제의 꽃’으로 주목을 받고, 청룡영화상 진행만 8년째 계속해온 그녀였지만 정작 수상과는 인연이 없는 김혜수였다.

지난 2004년 과감한 노출 연기를 감행하면서까지 파격 변신을 노렸던 ‘얼굴없는 미녀’로 유력한 수상 후보자로 떠올랐지만 ‘아는 여자’ 이나영에게 쓴 고배를 마셔야 했다.

또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스타급 배우로 명성을 떨쳐왔으나 최근에는 출연작들의 연이은 흥행부진과 이미지 변신 여부를 놓고 한동안 침체기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영화 ‘타짜’에서 도박판에서 타짜들을 유혹하는 ‘정마담’ 역을 열연해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여기에 ‘11년만의 주연상’을 수상해 여배우로서 가치를 높였다.

김혜수는 "타짜는 기대하지 않은 행운을 가져다 준 작품“이라면서 ”사실 정 마담을 받아들이기에는 엄청난 용기가 필요했고 타짜가 그 용기를 가져다줬다”며 웃었다. 특히 “2006년 타짜라는 작품을 만난 건 행운”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제 그녀의 다양한 연기 변신과 당당해질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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