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 가요계 요정에서 배우로 거듭

문화·라이프 / 토요경제 / 2008-11-03 10:24:05
영화 ‘그 남자의 책 198쪽’ 배우 입지

원더걸스 선예 보면 예전 모습 떠올라


원조 소녀그룹 ‘SES’의 멤버인 영화배우 유진(27)에게는 ‘아이돌 출신’이라는 수식어가 접두사처럼 따라다닌다.


‘줄리엣’ 올리비아 허시를 닮은 요정 이미지도 있다. 물론 10년 전 이야기다.


현재는 ‘왕년 요정’, ‘과거 아이들’ 그룹에 포지셔닝 돼있다. ‘핑클’, SES 멤버들과 함께 ‘아이돌계 왕년 요정들’ 집합의 원소다.


아이들 그룹을 바라보는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땐 그랬지’하며 옛 시절을 떠올리게 된다.


1990년대 아이들 소녀그룹의 인기는 작금의 ‘원더걸스’, ‘소녀시대’는 저리 가라였을 정도다. 신비감에 둘러싸인 요정들은 화장실도 가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백색 의상에 몽환적인 배경으로 SES는 등장했다. ‘가요계의 요정들’이란 말이 처음으로 생겨났다.


이들을 보고 열광한 소년들은 이제 어른이 됐다. 부러움과 선망의 눈빛을 보냈던 소녀들도 숙녀로 자랐다.


TV 가요쇼보다 영화, 뮤지컬이 한결 친숙해졌을 법한 나이다. 유진, 바다 등 원년 멤버들의 활동무대와도 일치한다.


요정으로 군림하던 가요계를 떠나 한두 살 나이를 먹으면서 마음도 너그러워졌다. 최근 소녀 그룹들을 보면서 역지사지 감정도 경험한다. 아이들 그룹 후배들을 보면서도 ‘내가 예전에 저런 모습이었겠구나’ 새삼 깨닫는 중이다.


“그땐 우리가 우리 모습을 보지 못해서 사람들이 왜 우리를 좋아하는지 몰랐었다”는 것이다. 이래서 좋아했구나, 이제는 알 것 같다. “옛날 생각도 많이 나고 아, 진짜 예쁘구나. 그러고 있다”는 유진이다. 그럴 때마다 주변 사람들이 “야, SES도 장난 아니었거든?”하면서 요정의 추억을 건져 올린다. 다시 무대에 서고픈 마음도 있다.


‘유진≒원더걸스 선예’ 반응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꺼냈다. 가수 오디션 당시에도 SES 유진과 닮아 화제를 모은 선예(19)다.


유진도 이 사실을 최근에야 알게 됐다. “조금 닮은 부분이 있기도 한 것 같고, 그런 것 같다”며 닮았다는 의견에 수긍했다. “예쁘더라. 이국적으로 생긴 것 같았다. 텔미 땐 잘 몰랐는데, 노바디 하면서 메이크업도 진해지니까 더 비슷해 보인다.”


틴에이저 그룹을 졸업한 유진은 배우로서 입지를 다지는 중이다. 최근 개봉한 영화 ‘그 남자의 책 198쪽’에서도 성숙한 연기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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