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판타지 ‘중천’로 스크린 첫발 내딘 김태희

문화·라이프 / 황지혜 / 2006-12-15 00:00:00
영화 ‘중천’ 개봉 앞두고 촬영일기 공개

영화 '중천'의 개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퇴마무사와 천인의 사랑'이라는 다소 생소한 줄거리에 100억원이 넘는 제작비 투입, 중국 올로케 촬영이라는 중압감이 앞선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영화를 스크린 데뷔작으로 삼고, 그것도 주연 배우로 나선 '김태희'에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태희는 중천을 지키는 천인(天人) 소화 역에 대해 "우아하고 계도적이라기보다 세상물정 모르고 모자란 능력 때문에 힘들어하기도 하는 초보 천인"이라며 "사람들이 생각하는 겉모습과 다른 내 진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소화 역할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판타지 장르가 불모지로 여겨지는 국내 사정을 감안해 볼 때 이 영화를 스크린 데뷔작으로 선택한 그녀의 결정은 쉬운 일은 아니였다. 이는 김태희가 촬영장에서 써내려간 일기에서도 알 수 있다.

"초기 낯선 땅에서 100회차가 넘는 촬영을 소화하기 위해 처음 만난 많은 스태프들과 긴 시간을 보낼 생각을 하니 두렵다, 시나리오가 너무 어렵고 '결계'나 '영체'같은 판타지 단어들이 낯설다고 말해 감독님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그녀는 "중천은 내 첫 영화"라면서 "친절히 시나리오 용어 사전을 만들어 건네는 감독님을 믿고, 시나리오 리딩 때부터 친절히 나를 이끌어준 우성 오빠를 믿고, 깡다구 하나는 자신있는 나 자신을 믿고 과감히 '중천'으로 가는 길에 나섰다"며 용기를 냈다.

김태희는 "중국의 화려한 대도시가 아닌 오지를 전전했기 때문에 귀신 나올 것같은 산장에서 생활했고, 촬영을 마치면 목욕하고 자고 싶은데 졸졸 흙탕물이 흐르는 열악한 조건이었다"고 말하면서 "하지만 힘들거라 각오하고 갔기 때문에 즐거운 추억이었다"며 당시 고된 촬영 현장을 떠올리며 대답했다.

이어 촬영중 고난도 액션에 대해 "와이어 액션 자체는 힘들지않았는데 마지막 액션신을 촬영할 때 오랜시간 매달려있어야 했다"면서 "내 장면이 끝난 후에도 배경으로 계속 매달려 있어야 해서 힘들었다"고 웃음지었다.

영화 촬영 중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김태희는 "말타기를 연습하며, 유하준씨와 천천히 걷고 있었는데 유하준씨가 타고 있던 말이 하준씨를 걷어차 다리가 부러졌다"면서 "내가 너무 놀란 나머지 고삐를 당겼는데 말이 몸을 비틀어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지만 앞으로 떨어지면 위험할 수 있었는데 옆으로 떨어져 다행"이라고 털어놓았다.

이제 개봉을 앞두고 느끼는 부담도 크다. 김태희는 "주위 사람들한테 우황청심환을 준비해 놓으라고 했다"는 말로 첫 스크린 주연작 개봉에 대한 부담을 내비쳤다.

'중천'은 죽은 영혼이 49일 동안 머무는 공간인 중천을 배경으로 퇴마무사와 천인의 사랑을 그린 영화로, 아카데미 의상상을 수상한 세계적 의상 디자이너 에미 와다와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영화음악가 사기스 시로 등 세계적인 스태프들과 함께 작업한 '메이드 인 아시아' 영화다. 오는 2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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