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판승 사나이' 이원희 그랜드슬램 달성

문화·라이프 / 설경진 / 2006-12-11 00:00:00
73kg급 결승서 다카마쓰 마사히로 뒷다리치기로 한판승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KRA)가 통쾌한 한 판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원희는 지난 5일(한국시간) 도하 스포츠클럽 유도장에서 열린 제15회 도하아시안게임 남자 유도 73kg급 결승전서 다카마쓰 마사히로(일본)를 뒷다리치기로 한 판승을 따냈다.
이원희는 상대 다카마쓰와는 지난 03년 하계유니버시아드를 비롯해 3차례 만나 모두 승리하는 등 강한 면모를 보였다. 이 때문에 경기 전부터 자신감이 넘쳤다.
이원희는 초반부터 다카마쓰를 상대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주도권을 잡았고 1분 30초만에 뒷다리치기 한 판으로 눌렀다.
이로써 이원희는 올림픽(04)과 아시안게임(06), 세계선수권대회(03), 아시아선수권대회(03) 등을 모두 제패하며 '유도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우승이 확정되자 마자 이원희는 응원석으로 뛰어 올라가 어머니를 번쩍 들고 환호했다. 아버지와는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이원희는 "아직 부족하다.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며 이룰건 다 이룬듯 싶지만 오늘 경기 내용은 개인적으로 불만족스러웠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더욱 분발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어 그는 "모든 것을 한 판승으로 이긴다는 뜻이 아니라 경기 감각을 더 살려서 내가 원하는 대로 공격이 흘러가도록 만들도록 하겠다는 뜻이다"고 덧붙였다.
숙적 다카마쓰 마스히로를 한 판으로 제압한 빗당겨치기에 대해서는 "빗당겨치기는 타이밍이 잘 맞아야 한다. 다카마쓰 스타일이 오른쪽 공격에서 버티는 스타일이기에 제대로 이용한 듯 싶다. 사실 발목도 좋지 않고 무릎도 아파서 빗당겨치기를 안 쓰려고 했다. 목숨을 걸고 (빗당겨치기 기술을 걸어) 들어갔다"고 작전을 설명했다.
우승 비결에 대해 그는 "어떤 승부든지 간에 정신력이 가장 중요하다. 하나님께서 내가 강할 때 부상을 주셔서 교만하지 말라고 하신 듯하다. 그리고 내가 약할 때는 (이런) 상을 주신 것 같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안병근 유도 대표팀 감독에게는 "여기까지 저를 지도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사실 내가 처음에 감독님 말을 듣지 않아서 트러블이 많았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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