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24년만에 수영 '3관왕' 달성

문화·라이프 / 설경진 / 2006-12-11 00:00:00
200m·400m 이어 주종목 1500m까지 금메달 차지

'한국 수영의 희망' 박태환(17, 경기고)이 24년만의 수영 3관왕에 등극했다.
박태환은 8일 오전(한국시간) 하마드 아쿠아틱센터서 열린 제15회 도하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1500m 결선서 14분55초02에 물살을 가르며 1위를 차지했다.
이 기록은 지난 8월 범태평양선수권대회서 '라이벌' 장린(중국)이 세운 아시아 최고기록(15분00초27)를 무려 5초25나 앞당긴 것이다.
이로써 한국 수영은 지난 82년 뉴델리 대회의 최윤희 이후 24년만의 수영 3관왕을 탄생시켰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서 자유형 200m, 400m서 금메달을 따낸 데 이어 이날 1500m까지 석권하며 수영 3관왕에 올랐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첫 3관왕이기도 하다.
또한 자유형 100m 은메달, 400m 및 800m 계영 동메달 1개씩을 추가해, 총 6개 메달로 단일 아시안게임 최다 메달 기록을 새로 썼다. 지금까지 단일 대회 한국 최다 메달은 지난 86년 양궁 양창훈의 5개였다.
예선을 1위로 통과한 박태환의 경쾌한 움직임은 결선에서도 계속됐다. 0.71초로 8명의 선수 중 가장 빠르게 스타트 반응을 보이며 입수했다.
박태환은 장린(중국)과 함께 2위권을 유지하며 레이스를 했다. 체력을 안배하다가 막판 스퍼트로 역전에 나선다는 전술이었다.
초반 100m지점까지 선두로 나섰던 마쓰다 다케시(일본)는 150m지점부터 박태환과 장린에 체력과 스피드서 밀리며, 선두 대열서 이탈했다.
일찌감치 박태환과 장린의 2파전이 형성된 것. 두 선수는 거의 비슷한 속도로 역영을 펼쳤다. 1, 2위를 주고 받는 등 치열한 접전이었다.
하지만 박태환은 역시 후반에 강했다.
박태환은 950m 전환지점부터 힘차게 팔을 휘저으며 앞으로 치고 나갔다. 장린과의 격차는 조금씩 벌어지기 시작했다. 독주였다.
이후 아시아 신기록을 향해 역영을 펼쳤고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경기 후 박태환은 우승을 믿지 못하는 듯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박태환은 3관왕을 한 소감에 대해 "기록도 좋게 나오고 3관왕을 이뤄서 정말 기쁘다. 나를 도와 준 코치님과 감독님, 동료들에게 이 상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아시아기록을 작성한 것에 대해서는 "사실 아직 어벙벙하다. 크게 만족한다"고 어리둥절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날 레이스를 평가하며, "초반에 중국과 일본 선수가 빠른 페이스로 치고 나갈 때 가장 당황했다. 나 스스로도 초반에 페이스가 늦어서 당황했다. 그러나 500~600m 정도에서 내 페이스를 찾아서 다행이었다. 200m,400m와 마찬가지로 1500m에서도 기대를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기대에 부응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오늘 작전에 대해서 박태환은 "감독님이 두 가지를 계획했다. 하나는 초반부터 페이스를 올려서 치고 나가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상대 선수를 따라다니다 막판에 뒤집기를 노리는 작전을 짰다"며 "나 스스로 짠 세 번째 작전을 짠 것은 800m에서 내 페이스대로 치고 나가는 것이었다. 500~600m에서 페이스가 안정돼 다행이었다"고 밝혔다.
3관왕이 돼서 기쁘겠다는 질문에는 "3관왕이라는 것은 생각도 안했다. 기록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경기 직후 기록을 먼저 확인했다. 기록이 좋아서 정말 좋다"고 말했다.
이어 박태환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즐기는 마음으로 출전했는데 기록도 좋았다. 내년 세계선수권대회서도 부담없이 즐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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