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 꽃미남은 버렸다

문화·라이프 / 황지혜 / 2006-08-10 00:00:00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서 비운의 사형수 역

순정만화에서 걸어 나온 듯한 곱고 세련된 이미지에 눈망울이 여자보다도 고운 강동원이 새로운 모습과 연기로 주위를 놀래키고 있다.

그는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에서 불우한 성장기를 보내며 밑바닥 인생을 살다가 사형선고를 받게 된 비운의 사형수 '윤수' 역을 맡아, 그간 꼬리표처럼 따라 붙던 수식어였던 '꽃미남'을 떨쳐 낼만큼 연기 변신을 시도 중이다.

자연스럽게 투영된 '윤수'를 만들기 위해 트레이드 마크였던 긴 머리도 자르고, 고치느라 애먹었던 경상도 사투리를 다시 끌어내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 결과 불행했던 성장기가 만들어낸 슬픔과 그늘이 묻어나는 윤수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줘, 제작진마저 놀라게 했다.

그의 전작인 '늑대의 유혹'이나 '형사' 등이 주로 아름다운 피사체로서의 그의 외모와 아름답고 신비로운 이미지를 녹여냈다면, 이번 영화에서는 배우로서의 '진심'에 집중돼, 그의 본 모습을 만나게 될 절호의 기회일지 모른다는 후문마저 전해지고 있다.

사형수라는 의외의 캐릭터 선택으로 캐스팅 단계부터 화제를 모으기도 한 이번 영화에서 그는 내일을 기대하지 않는 사형수의 거친 모습에서 아이 같이 맑고 순수한 모습까지, 극과 극을 오가는 입체적인 연기와 다양한 이미지를 선보이게 된다.

또 영화 '파이란'의 삼류 건달을 통해 최민식을 재발견하고, 설경구의 체중을 25kg이나 불려 인간 '역도산'으로 만들어내는 등 당대 최고의 남자 배우들의 최고 연기를 이끌어낸 바 있는 송해성 감독의 만남도 강동원의 연기 변화에 기대감을 갖게 해준다.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소설가 공지영의 동명 작품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자살을 생각했던 두 남녀가 일주일에 한번씩 '만남의 방'에서 만나면서 겪게 되는 기적 같은 변화를 그리는 감동 휴먼 멜러 영화다.

강동원, 이나영의 매력과 탄탄한 연출력의 송해성 감독의 만남으로 강렬하고 드라마틱한 이야기의 힘이 느껴지는 이 영화는 오는 9월 1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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