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골 김신욱 "포항 전이라 경기에 나섰다"

문화·라이프 / 박상우 / 2014-03-09 18:56:29

[토요경제=박상우 기자] 울산 현대의 김신욱이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첫 골의 주인공이 됐다. 3년 연속 리그 득점왕으로 군림했던 데얀이 떠난 후 가장 강력한 득점왕 후보로 주목받고 있는 김신욱은 대표팀에서 복귀한 지 얼마 안 되는 상황에서도 개막전에 선발 출장하여 올 시즌 공식 개막전의 유일한 골이자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던 울산은 안방에서 마지막 1분을 견디지 못하고 통한의 눈물을 흘려야 했다. 지난 시즌 최종전 맞대결에서 비기기만 해도 우승이 확정되는 상황이었던 울산은 후반 추가시간까지 0-0 동점으로 우승을 예감하고 있었다. 김신욱은 경고 누적으로 마지막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다가 마지막 순간 그라운드로 내려와 팀 우승의 감격을 누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순간 김원일의 기적과 같은 골이 이어졌고, 믿기지 않는 포항의 역전 드라마가 완성됐다. 울산으로서는 역습에 나설 시간조차 없었다. 그렇게 울산은 거짓말처럼 포항에서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와신상담 끝에 개막전에 나선 울산은 여전히 외국인 선수 없이 시즌을 준비한 포항에게 예상 외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전력에 플러스 요인보다는 누수가 많아 지난해만큼의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보였던 포항은 의외로 울산을 괴롭혔고,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전력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를 받았던 전북의 대항마로 손꼽혔던 울산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김신욱 역시 대표팀에서 복귀한 피로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을 보이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그러나 김신욱은 자신에게 온 천금 같은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국가대표 골잡이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김신욱은 후반 38분, 포항의 골키퍼 신화용이 울산의 슈팅을 막아낸 공이 자신의 앞으로 굴절되자 그대로 슛으로 연결하며 승부를 결정짓는 결승골로 연결했다.
지난 시즌 MVP에 오른 자리에서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것 보다 그라운드에서 힘들어하는 동료들과 아픔을 같이 나누지 못하는 것이 미안했고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던 김신욱은 지난 시즌 최종전의 패배 때문에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음에도 이날 경기에 일부러 나섰다고 전했다.
또한 K리그 클래식 데뷔전이었던 조민국 감독의 데뷔전에 골을 선물하게 돼서 영광이라고 밝히며 “최근 2년 정도는 내가 경기에 나서서 포항에 패한 적이 없다”며, 포항을 상대로 개막전을 승리하게 되 특히 더 기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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