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무너진 문화 자부심…별그대 탓"

문화·라이프 / 김종현 / 2014-03-09 18:44:08

[토요경제=김종현 기자]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가 2월27일 막을 내린 SBS TV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 몰고 온 한류열풍을 소개했다.


워싱턴포스트는 7일 '왜 중국은 한국만큼 좋은 드라마를 만들지 못하는가'(Chinese officials debate why China can't make a soap opera as good as South Korea's)라는 제목의 중국 베이징발 기사를 '별그대'의 주연 배우인 전지현, 김수현의 사진과 함께 1면에 실었다.


신문은 "중국은 테러, 부패, 경제성장 둔화 등 많은 문제에 직면해 있지만 최근 열린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의 관심사는 한국 드라마 열풍이었다"고 보도했다.


"여주인공이 극에서 언급한 맥주와 치킨('치맥')이 온라인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가 됐다"며 "중국의 레스토랑은 맥주와 프라이드 치킨을 팔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장쑤성에 사는 임신부가 매일 밤 맥주와 치킨을 먹다가 유산 위기에 놓였다는 현지 언론 보도를 소개하기도 했다.


'별그대'는 400년 전 지구에 온 외계인 '도민준'(김수현)이 한류스타 '천송이'(전지현)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런 설정의 드라마가 서구 시청자들에게는 이상하게 보일지 모르나 중국에서는 지도자들이 '왜 중국은 이런 드라마를 만들지 못하느냐'고 질책을 할 정도로 영향력이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국 드라마의 큰 인기는 또 2008년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쿵푸팬더' 이후 자국 문화에 대한 중국인들의 자부심에 다시 한 번 큰 타격을 줬다고 짚었다.


"이번에 중국이 느끼는 불안감은 (2008년 당시보다) 더 심하다"며 "한국 드라마가 스스로 동아시아 문화의 근원이라고 여기는 중국에 강력하게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치국 상무위원인 왕치산 중앙기율위원회 서기가 전국인민대표대회 분임토의장에서 '별그대'를 극찬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문화 연예산업 대표자 회의에서 중국의 검열을 탓하는 목소리가 나왔다"며 "'춘제롄환완후이'의 총감독 펑샤오강이 중국의 '검사와 인가제도'를 원인으로 지적하며 '나의 상상의 날개가 꺾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선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거제에서 1963가구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는 분당 리모델링 단지의 일반분양 청약에 들어갔고, 중흥토건은 계열사로부터 제공받은 100억원 규모 담보의 만기를 연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10월 경남 거제시 옥포동 1670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거제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단지는 지하 7층~지

    2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3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4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5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