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 부부 일방의 배려와 양보만으로 유지되기 어려워

문화·라이프 / 전성오 / 2014-03-07 14:03:18
엄경천 변호사, "남편과 아내, 부부로서, 가족으로서 역할과 책임 다해야”

[토요경제=전성오 기자] “남편은 착해요” 이혼상담을 하러 온 어느 30대 후반의 주부가 내뱉는 첫마디 말이다.


남편 박씨(39세, 남)와 아내 이씨(38세, 여)는 슬하에 자녀 셋을 두고 있다.


박씨와 이씨는 만나 교제하다가 아이를 임신한 후 결혼을 하게 되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박씨를 위해 신혼 집 전세금과 혼수는 물론 결혼식 비용까지 모두 아내 이씨측에서 부담했다.


혼인 후 10년 동안 아이 셋의 양육비는 물론 생활비까지 친정의 도움으로 버텨왔다.


아내 이씨는 조금만 기다리면 남편이 생활비를 줄 것으로 믿고 재촉하지 않았다. 그런데, 10년 동안 남편이 준 생활비는 결혼 후 5년이 될 무렵 10달 동안 50만월씩, 2년 후 6개월 동안 100만원씩 생활비를 준 것이 전부다.


그 동안 남편 박씨는 생활비만 주지 않은 것이 아니라 회사를 핑계로 가정에 불성실했고, 이씨가 아이 셋을 키우는 동안 박씨는 출장이라고 집에 들어오지 않는 날도 빈번했고 귀가 시간이 늦는 것은 다반사였다.


그러다가 최근 이씨가 남편에게 생활비나 양육비 얘기를 한 마디라도 하면 박씨는 일주일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이혼을 결심한 이씨는 상담을 하는 내내 여전히 남편을 두둔한다.


남편은 폭행을 행사하지도 않았고 욕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단순히 생활비를 주지 않고 회사 일로 출장과 외박이 잦고 퇴근 시간이 늦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이혼 전문 엄경천 변호사(법무법인 가족)는 “그게 나쁜 것”이라면서 “남편과 아내는 부부로서, 가족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남편과 아내가 상대방 입장은 전혀 생각해 보지 않고 서로 자신이 원하는 것만 요구할 경우 멀지 않은 시점에 파국을 맞는 것이 당연하지만 무조건 양보만 하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선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거제에서 1963가구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는 분당 리모델링 단지의 일반분양 청약에 들어갔고, 중흥토건은 계열사로부터 제공받은 100억원 규모 담보의 만기를 연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10월 경남 거제시 옥포동 1670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거제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단지는 지하 7층~지

    2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3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4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5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