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화려한 성적표 '상반기 마감'

문화·라이프 / 김덕헌 / 2006-07-21 00:00:00
홈런 1위(29개)·득점 1위(70개)·안타 2위(109개) 기록 이미 일본 프로야구 평정…시즌 후 미국 진출 관심 집중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일본 진출 3년만에 센트럴리그 홈런 1위(29개), 타격 3위(0.323), 최다안타 2위(109개), 타점 4위(64개), 장타율 2위(0.638), 득점 1위(70개)라는 화려한 성적을 기록하며 상반기를 마감했다.

지난 2년간 활약했던 퍼시픽리그 지바 롯데 마린스를 떠나 일본 최고 명문구단 센트럴리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새 둥지를 튼 이승엽은 이적하자 마자, 4번타자로써의 임무를 120% 이상 완수하며 단숨에 일본 최정상급 타자로 발돋움했다.

지난 3월 사상 처음으로 벌어진 야구 국가대항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홈런(5개), 타점(10개)로 1위에 올라 방망이 실력을 세계적으로 인정 받은 이승엽은 3월31일 요코하마와 시즌 개막전에서 1회 결승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요미우리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특히 이승엽은 올 시즌들어 파워와 함께 정확함까지 두루 갖춘 가장 이상적인 타자로 성장했다는 평가다.

87게임에서 29발의 대포를 발사한 이승엽은 50홈런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 진출 후 지난해 때린 30방이 최고였고 일본 진출 첫 해에는 14방에 그쳤다.

부드러운 스윙에 겨우내 웨이트트레이닝으로 기른 파워를 가미, '걸리면 넘어가는' 대포쇼를 벌이고 있다. 홈런 평균 비거리는 120m. 일본 11개 구단을 상대로 모두 홈런을 터뜨렸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타율이다. 2004년 0.240, 지난해 0.260을 때렸던 이승엽은 올해 좌우 스트라이크존이 더 넓고 볼 배합이 까다롭다는 센트럴리그의 투수들을 상대로 3할의 높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우치다 준조 타격코치의 조언에 따라 바깥쪽 공을 밀어치는 능력이 탁월해졌다. 지난 4월 중순부터 약 3주간 짧은 슬럼프를 겪었을 뿐 이승엽은 기복 없는 타격으로 게임마다 안타와 홈런을 양산했다.

요미우리가 최악의 10연패, 9연패에 빠졌을 때도 "오로지 볼 것은 이승엽밖에 없다"는 말이 나돌았을 정도로 그는 고군분투했다.이승엽은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는 원동력으로 "하라 다쓰노리 감독의 변함없는 신뢰로 꾸준히 출장하게 된 것"을 꼽았다.

지바 롯데 시절 좌투수가 나오면 벤치를 지키는 '플래툰시스템'의 희생양으로 전락했던 이승엽은 연봉은 적게 받더라도 꾸준히 출장할 수 있는 요미우리를 새팀으로 택했고 바람대로 좌우투수에 구애 받지 않고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좌투수 적응력을 키웠다.

그 결과 우투수(0.316)보다 좌투수(0.344) 공을 더 잘 때리는 타자로 성장했다. 그는 이미 타구의 방향과 투수의 스타일에 있어 좌우 구분을 넘어섰다. 이런 맹활약 속에 요미우리와 1년 계약한 그가 시즌 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벌써부터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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