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죽음 전문가 로스, 그녀의 마지막 '인생 수업'

문화·라이프 / 황지혜 / 2006-07-21 00:00:00
생의 마지막 순간에 간절히 원하게 될 것, 그것을 지금 하라

죽음을 마주하면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이전과는 전혀 달라지게 된다. 이 배움은 생이 얼마남지 않은 자들은 절실히 느끼지만 아직 남은 생이 많이 남은 이들에게는 전수되지 못한다. 오히려 남은 자들에게 더 필요한 교훈이고, 우리의 삶을 더 의미 있게 해줄 수 있는데도...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20세기 최고의 정신의학자이자 호스피스 운동의 선구자인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마지막 인생 수업에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

'인생 수업 Life Lessons'은 죽음에 대한 세상의 생각을 바꿔 놓은 여성, 역사상 가장 많은 70개의 학술상을 받으며 20세기 최고의 정신의학자라 불렸던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가 2004년 눈을 감기 전에 남긴 마지막 저서이다.

평생을 인간의 삶과 죽음의 의미에 대한 연구에 열정을 바치고, 미국 시사 주간지 TIME이 선'20세기 100대 사상가' 중 한 명으로 선정한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그녀는 1926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세쌍둥이 중 첫째로 태어나면서부터 자기만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일찍부터 하게 된다.

그녀는 평생 '진정한 나는 누구인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 존재인가'라는 질문을 놓지 않았다.

세계2차대전이 끝난 후, 폴란드 마이데넥 유대인 수용소 벽에 죽음을 맞이해야 했던 사람들이 그려 놓은 환생을 상징하는 나비들을 봤을 때에도, 뉴욕, 콜로라도, 시카고에 있는 병원를 전전하며 죽음을 앞둔 환자들의 정신과 진료와 상담을 맡을 때에도 그녀의 물음은 항상 맴돌았다.

결국 말년에 이르러 온몸이 마비되며, 자신의 죽음에 직면한 순간에서야 비로소 로스는 자서전 '생의 수레바퀴'을 통해 죽음에 대한 진실을 토로한다.

"사람들은 나를 죽음의 여의사라고 부른다. 30년 이상 죽음에 대한 연구를 해왔기 때문에 나를 죽음의 전문가로 여기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정말로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것 같다. 내 연구의 가장 본질적이며 중요한 핵심은 삶의 의미를 밝히는 일에 있었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의 모리 교수를 연상시키 듯 죽음을 눈앞에 둔 사람들은 위대한 가르침을 주는 삶의 교사다. 죽음의 강으로 내몰린 바로 그 순간, 삶이 더욱 분명하게 보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 책을 통해 로스와 그녀의 제자 데이비드 케슬러는 죽음 직전의 사람들 수백 명을 인터뷰해, 그들이 말하는 '인생에서 꼭 배워야 할 것들'을 받아 적어 살아 있는 우리에게 강의 형식으로 전하고 있다.

또 자신의 남을 생을 '아직 죽지 않은 사람으로 살아가지 말라'고 충고하기도 한다. 살고Live, 사랑하고Love, 웃으라Laugh. 그리고 배우라Learn. 이것이 이 책의 가르침이다.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데이비드 케슬러 지음, 류시화 옮김, 이레, 9천8백원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2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3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제과업계가 ‘가격저항의 덫’에 갇혔다. 원재료와 물류비가 뛰어도 가격을 올리면 생활물가 부담이라는 비판을 받고, 가격을 그대로 두고 중량을 줄이면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꼼수인상)’ 논란에 휩싸인다. 가격과 중량을 모두 유지하면 결국 회사가 비용을 떠안아 수익성이 악화한다. 해태제과·크라운제과·오리온 국내사업의 상반기 수익성은 이 딜레마

    4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논의가 주관사 경쟁 단계로 구체화됐다. AI 데이터센터용 eSSD 시장의 성장 기대가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제 기업가치는 솔리다임 단독 실적과 수익성이 얼마나 확인되느냐에 달려 있다.27일 로이터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최근 미국 투자은행들과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5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대통령이 멕시코 국빈방문에서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재개를 공식 제안했다. 7년을 끌어온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마무리하고 1억달러 규모 정책금융과 원유·핵심자원 협의 채널도 새로 마련했다. 멕시코에 진출한 560여 한국 기업에는 북미 공급망 재편에 대응할 제도적 기반이 넓어진 셈이다. 다만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검토 결과가 향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