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우, '백치애인' 이젠 안통해

문화·라이프 / 토요경제 / 2007-07-13 00:00:00
‘에어시티’ 실패로 ‘지우히메’ 추락..변화 없는 멜로 연기…시대착오적

영화 ‘연리지’에 이어 TV드라마 ‘에어시티’까지 실패다.

한류스타 최지우(32)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고심 끝에 3년만의 국내 안방극장 컴백작으로 MBC TV 드라마 ‘에어시티’를 택했다. 하지만 시청률이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여기에 연기력마저 도마 위에 올라 한류스타로 한껏 부풀려진 위상에 흠집을 남겼다.

총 제작비 60억원을 들인 ‘에어시티’는 인천국제공항을 배경으로 한 전문직 드라마를 표방했다. 첫 회 시청률은 12.7%(TNS미디어코리아)로 나름대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이후 추락을 거듭했고, 결국 8일 최종회는 9.4%(TNS미디어코리아)라는 한 자릿수 시청률로 씁쓸한 마침표를 찍고 말았다.

‘하얀거탑’으로 한국식 전문드라마의 가능성을 감지했던 시청자들은 ‘에어시티’에서 희망을 접고 한계를 절감해야 했다. 무늬만 전문직일 뿐 틀에 박힌 멜로라인에만 치중했다는 실망의 목소리가 높다.

과거 특유의 발음으로 ‘실장님’을 외치며 뛰어다니던 최지우는 이번에 스스로 실장이 돼 위상이 높아졌다. 하지만 연기패턴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고학력 엘리트라는 설정이 무색할 정도로 날카로운 이미지 변신을 보여주지 못했다. 남자에 의지하며 눈물짓던 옛 모습 그대로였다.

문제는 이런 최지우 콘텐츠가 시대착오적이라는 것이다. 한국드라마는 더 이상 ‘백치 애인’을 원하지 않는다. 한국 드라마에서 최지우가 대변한 페이지는 그녀가 일본에 주력한 3년간 이미 넘어가 버렸다.

변화해야만 한 시기에 변하지 못한 것이 이번 최지우 실패의 가장 큰 이유다. ‘겨울연갗의 성공에 취해 우리나라 시장의 변화에 대처하지 못한 것이다.

일본에서의 큰 성공을 한국으로 이어오지도 못했다. 지난해 다케노우치 유타가와 함께 한 일본 TBS드라마 ‘윤무곡-론도’는 큰 화제를 모았다. 마지막 회 키스신은 21.6%라는 동시간대 최고 시청률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현지 언론은 최지우의 불성실한 촬영장 태도를 문제 삼는 등 비판적 분위기였고, 최지우는 성공의 효과를 크게 누리지 못했다. 마케팅 부재로 일본에서 안정된 입지 구축에 실패했고 이는 국내 활동의 발목을 잡았다.

영화 ‘연리지’의 실패는 예견된 것이었다. 영화는 관객 3만4656명(서울기준·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을 모으는데 그쳤다. ‘피아노 치는 대통령’, ‘누구나 비밀은 없다’등 ‘최지우표 영화’들 가운데 국내에서 대히트한 것은 없다.

그렇지만 ‘겨울연갗, ‘천국의 계단’ 등 TV 멜로드라마의 여왕으로 군림해온 최지우가 멜로드라마에서 몰락했다는 것은 치명적이다. 소속사를 옮기며 절치부심하고 있는 그녀가 커다란 고민거리를 안게 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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