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는 ‘공감’에서 온다

문화·라이프 / 전성운 / 2012-06-29 15:07:47
파괴적·평화적 성향, 어린 시절 경험에서 결정

폭력·테러·실업·파산·개인 소득 감소 등 경제적 위기에 내몰린 사람들이 늘어나고 사회적 불만이 팽배해지고 사람들은 ‘고통’이라는 일상의 현실을 애써 외면하고 있다. 이들 중에서도 어린 시절 기본적인 신뢰관계의 상실을 경험한 사람들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더 큰 충격과 불안감에 휩싸인다.


이러한 외부의 지지대가 무너지게 되면 불안으로 말미암은 폭력 증가 사태가 벌어지며 이런 사회적 분위기를 틈타 굴복, 순응, 복종해야 했던 과거의 응축된 분노를 내뿜도록 교묘히 조종하는 세력들이 등장한다.


뛰어난 웅변술가 감각의 소유자였던 아돌프 히틀러는 뉘른베르크 전당대회가 열릴 때면 엄청난 퍼레이드의 주인공으로 자신을 연출해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또한 미국 대통령 조지 W. 부시는 대중 앞에 등장할 때마다, 그의 모습이 지극히 숭고해 보이도록 온갖 연출기법을 동원했다.


이렇듯 위장에 능한 선동정치인들은 사람들에게 그럴싸한 목표를 내거는 능력을 겸비했을 때 더욱 위세를 떨친다. 이들의 내면을 심리적으로 캐고 들어가 보면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자신의 불안을 잠재우려는 안간힘에 불과한데도 말이다. 위선으로 자신을 포장한 정치인들은 이렇게 모호한 환상을 만들어 제멋대로 권력을 휘두르는 것이다.


그러나 도덕적인 호소와 정치적 지지만으로 이 세상의 폭력과 테러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로지 다른 사람과 공감함으로써, 즉 멸시와 압박과 폭력에 시달리는 타인의 고통을 함께 느낄 때에만 가증스런 독재자와 그들이 벌이는 전쟁을 막을 수 있다. 물론 이러한 공감 능력은 자신의 고통을 회피하지 않고 정직하게 맞닥뜨릴 때 자라난다. 아르노 그뤤 저, 조봉애 역, 1만2000원, 도서출판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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