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프로축구, 점입가경 순위경쟁

문화·라이프 / 박진호 / 2014-09-02 20:04:36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무더위가 지나고 ‘결실의 계절’ 가을을 향해가며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도 순위 경쟁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하지만 ‘이미 다 이루었다’를 외칠 수 있는 입장의 팀들보다는 마지막 한 경기까지 치열한 순위싸움을 벌여야하는 팀들의 처절한 경쟁이 올해도 시즌 막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1~3위 서열 속에 4위 놓고 혼전 가중
우려 속에 팀을 이어 받았던 양상문 감독의 LG트윈스가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상승세를 탄 반면 반신반의 속에 시즌을 시작한 송일수 감독의 두산베어스는 용두사미의 시즌을 치르며 5위로 9월을 맞이했다.
8월까지 마친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에서 상위 3팀의 순위는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혀가고 있다. 시즌 내내 독주 체제를 구축하던 삼성 라이온즈가 뒤늦게 연패에 빠지며 주춤하는 사이 넥센 히어로즈가 3.5게임차까지 추격에 나섰지만 한국시리즈 직행 자격을 뒤집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5게임 이상 벌어진 2위와 3위의 격차나, 그 이상 차이가 나 버린 3-4위 간의 간극은 더욱 극복 불가의 선으로 다가오고 있다. 팀 당 128경기를 치르는 올 시즌 일정에서 남은 경기가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을야구를 위한 마지막 초대장 한 장을 놓고 나머지 팀들이 벌이고 있는 4위 싸움은 점입가경이다. 4위 LG부터 5위 두산과 공동 6위인 롯데 자이언츠와 SK 와이번스까지 네 팀이 2게임차의 범위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잠실 라이벌’ LG-두산의 진검승부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것은 아무래도 4위 자리를 점하고 있는 LG다.
시즌 초반 최하위로 주저앉으며 김기태 전 감독이 자진 사퇴하는 내홍을 겪었던 LG는 소리 없이 한 계단씩 차분하게 순위 반등을 시작했고, 지난 달 21일부터 4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4강 싸움을 벌이고 있는 팀들 중 봉중근이라는 마무리가 버티고 있다는 강점에 든든한 계투진의 활약이 더해지고 있고, 최근 리드오프로 나서며 타선에 힘을 더해주고 있는 정성훈과 동명의 선배의 아성을 넘어서기 시작한 ‘작은 이병규’의 활약 속에 에버렛 티포드와 브래드 스나이더 등 외국인 선수 두 명이 부상으로 결장한 상황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LG의 ‘잠실 라이벌’ 두산은 2000년대 후반 최강 불펜을 자랑했던 팀이라는 사실이 무색할 만큼 허약한 뒷문 때문에 고민이 많다. 팀 타율이 3할을 넘어서며 ‘미친 타율’을 자랑하기도 했지만 아무리 때려내도 얻어 내는 것 이상으로 퍼주는 마운드로는 순위를 지킬 수 없었다.
더스틴 니퍼트 외에는 믿을 수 있는 선발 투수도 없던 상황에서 유희관이 페이스를 찾아가기 시작했지만, 계투진의 난조 속에 승리 지킴이는 찾기 힘들었고, 선두권을 위협했던 성적은 롤러코스터를 타며 한때 7위까지 주저앉기도 했다. 그나마 대체 외국인 선수 유니에스키 마야가 유희관과 함께 페이스를 찾아가고 있고, 8월 막판 연승을 달리며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수습한 것은 호재라고 할 수 있지만, 많은 두산팬들은 여전히 송일수 감독에게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자존심 걸린 ‘탈꼴찌 싸움’도 함께!
두 서울 팀에 비해 롯데와 SK는 좀 더 다급한 상황이다. 김시진 감독의 거취문제까지 거론되며 흉흉한 계절을 보내고 있는 롯데는 지난 8월, 5승 15패로 9개 구단 중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두산과 마찬가지로 마운드가 무너진 것이 가장 큰 문제였고, 루이스 히메네스가 부상으로 결장하며 타선마저 힘을 잃었다. 롯데가 부진한 사이 SK는 힘을 내며 승률에서 동률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
맥빠진 시즌을 보내고 있는 기아 타이거즈의 뒷심은 차치하더라도 8월 한 달 동안 12승 7패로 무서운 상승세를 보여준 한화 이글스의 환골탈태까지 감안한다면 올 시즌 프로야구의 4위 싸움은 탈꼴찌 싸움까지 맞물린 치열한 진흙탕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8월 말을 기준으로 4위 LG와 9위 한화의 게임차는 5.5게임차다.
‘역대급’ 혼전의 K리그 클래식
챔피언 전이 없어지고 스플릿 시스템과 승강제도가 정착된 프로축구 K리그에서는 우선 상하위로 스플릿이 구분되기 전 상위리그에 오르기 위한 6위까지의 싸움이 치열하다. 그리고 이후에는 정규리그 우승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진출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 3위권을 지키기 위한 스플릿A의 싸움과 K리그 챌린지로의 강등을 피하기 위한 스플릿B의 처절한 경쟁이 벌어진다.
현재 K리그 클래식에서는 이 첨예한 자리가 모두 치열한 승부의 중심에 놓여있다. 23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전북현대와 포항 스틸러스가 나란히 13승 5무 5패로 승점 44점을 기록하며 선두권을 형성중이다.
골득실에서 앞서고 있는 전북이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월드컵 휴식기 이후 10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가다가 최근 2연패를 당한 흐름이 뼈아프다. 반면 외국인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도 최고의 상반기를 보내던 포항은 리그 최고의 선수로 거듭나던 이명주를 아랍에미리트의 알 아인으로 이적시키며 선두 자리를 내줬지만, 오히려 FA컵과 ACL에서 탈락하며 리그에만 집중하게 되며 또 다른 반전을 예고하고 있다.
시즌 내내 돌풍을 보여주고 있는 전남 드래곤즈는 23라운드에서 선두 전북에게 역전승을 거두며 3위 수원삼성과 승점에서 39점 동률을 이루고 골득실에서 밀린 4위를 기록 중이다. ‘빅 클럽의 잔치’로 인식됐던 ACL에 도전장을 내고자 하는 전남의 도전이 과연 가능할지는 시즌 마지막까지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변수는 아시안게임 대표 차출
상하위 스플릿이 갈리며 완전히 입장이 달라지는 6위와 7위 자리를 놓고는 두 개의 빅 클럽인 울산 현대와 FC서울이 승점 1점차로 맞닿아 있다. 울산이 한 계단 우위에 있기는 하지만 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주포 김신욱을 비롯해 주전 골키퍼 김승규도 대표팀에 차출되어 전력 누수를 걱정해야 한다.
서울도 윤일록이 대표팀에 차출됐지만 김신욱과 김승규가 빠진 울산보다는 나은 상황. 게다가 팀의 주축들이 떠난 상황에서 시즌 초반 10위권까지 주저앉았던 상황을 감안한다면 울산보다는 서울의 분위기가 오히려 낫다고 볼 수 있다.
강등권을 피하기 위한 탈꼴찌 싸움도 치열한 가운데 현재 경남FC와 부산 아이파크가 승점 19점으로 동률인 가운데 골득실에서 밀린 부산이 최하위에 내려앉아 있다. 그러나 10위 성남FC와 9위 상주 상무 역시 한 게임이면 자칫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처지이기에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상하위 스플릿이 나뉘는 시기는 팀당 3라운드 33경기가 마쳐지는 10월 26일이다. 아직 모든 팀들에게 10경기의 시간이 남아있다.
그러나 변수는 아시안게임이다. 특히 울산과 포항, 전남, 서울 등은 ‘대체 불가’라고 할 수 있는 핵심 자원들을 대표팀에 내보냈다. 대표팀이 아시안게임에서 목표로 한 금메달을 목에 걸 경우 이들이 소속팀에 합류해 상하위 스플릿이 나뉘기 전까지 뛸 수 있는 경기는 최대한 무리를 한다고 해도 4경기뿐이다.

사진 : 뉴시스,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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