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락페 “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

문화·라이프 / 전성운 / 2012-06-22 13:57:49
국악을 뿌리로 한 음악들 한자리에

“우리 음악을 하는 예술가들이 함께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이 시대를 지지 않고 걸어가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어린 시절 헤맸던 것을 보상받는 것 같아요.” (소리꾼 이자람)


“저 같은 경우 대중가수라고 생각해요. 산조나 민요도 대중음악이던 시절이 있었잖아요.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대중에게 ‘당신들이 생각하는 당신의 이야기’를 우리의 음악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가야금 연주자 정민아)



한국 음악을 뿌리에 두고 세계와 소통하는 단체와 이들의 공연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공연을 표방하며 2010년 출발,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여우락페스티벌’이 오는 7월부터 본격적인 ‘풍악’을 울린다.


올해엔 지난 1월 임명된 안호상(54) 국립중앙극장장이 국립극장 달오름극장·하늘극장·야외광장으로 공연 장소를 확대하고 13개 연주팀을 참여시키는 등 규모를 기존의 3배로 키웠다. 또 작년 여우락페스티벌엔 연주자로 참여했던 재일 한국인 2세 피아니스트 양방언(52)이 예술감독으로 참여한다.


올해는 이자람의 판소리 브레히트 ‘사천가’(7월 7~8일·하늘극장), ‘소나기’로 유명한 황순원의 동명 소설을 낭독음악극으로 옮긴 정가음악회의 ‘왕모래’(7월 12~13일·하늘극장) 등 이미 흥행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들을 비롯해 한국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재즈와 현대 클래식을 접목한 듀오 ‘미연&박재천’을 주축으로 안숙석·김청만·이광수가 힘을 보태는 ‘조상이 남긴 꿈’(7월 3~4일 하늘극장), 창작국악그룹 ‘The林’(그림)의 힐링 콘서트 ‘그린 서클’(7월 14~15일·하늘극장) 등을 선보인다.


작년 KBS 연주부문 국악을 대상을 수상한 노름마치의 ‘뉴 웨이브 코리안 뮤직-풍(風)’(7월 18~19일·하늘극장), ‘국악계의 뮤즈’로 통하는 해금 솔리스트 꽃별의 콘서트 ‘숲의 시간’(7월 10~11일·달오름극장), 국악신에서 인디신으로 활동 무대를 옮긴 모던 가야금 연주자 정민아의 토크콘서트 ‘당신의 이야기’(7월 13~14일·달오름극장)도 마련됐다.


민속악회 수리의 ‘신명. 하늘에 닿고’(7월7일·야외광장), 월드뮤직밴드 ‘억스’의 ‘억스(AUX) 인(in) 춘향(春香)’(7월7일·야외광장), 연희집단 ‘the광대’의 ‘도는 놈 뛰는 놈 나는 놈’(7월14일·야외광장), 타니모션의 ‘새굿 프로젝트’(7월14일·야외광장) 등도 준비를 마쳤다.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인 합동공연 ‘여우락 콘서트’도 기대를 모은다. 7월21일 1부 여우락 실내 공연팀, 2부 여우락 야외 공연팀으로 나눠 즉흥 연주인 잼 콘서트를 벌인다. 실내 공연에는 음악감독인 양방언(피아노)과 일본 뮤지션 스즈기 마사유키(베이스), 츠치야 레이코(바이올린)가 특별출연한다.


안호상 극장장은 “그간 국립극장이 해온 작품 중 ‘여우락페스티벌’이 제일 눈에 띄었다”며 “우리음악 알리기에 힘쓰는 것이 국립극장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양방언 예술감독은 올해를 시작으로, 앞으로 3년간 예술감독을 맡게 될 예정이다. 양 예술감독은 “작년 참여 당시 전통적인 부분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며 “뮤지션들뿐만 아니라 대중과도 접점을 만들 수 있는 페스티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짧은 기간 예술감독을 맡기보다 오랜 기간 뮤지션들과 함께하며 영감을 주고 받고 싶다”며 “아티스트들에게 많이 배우며 규모·밀도·내용을 깊게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연작 ‘사천가’, ‘억척가’ 등을 연속 매진시키며 판소리 신드롬을 일으킨 소리꾼 이자람은 “인기 작품을 통해 여우락페스티벌에서 공연하는 다른 작품들에게도 자연스레 관심이 돌아갔으면 좋겠다”며 “바캉스 기분으로 ‘지산 록페’에 놀러가듯 ‘여우락페스티벌’도 그런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올해는 장재효 음악감독, 박은혜 무대디자이너 등이 힘을 보탠다. 입장료는 3만원이다. 단, 야외공연은 무료다. 문의는 02-2280-4114로 하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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