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체육관 붕괴사고, "부실공사와 관리소홀이 빚은 참변"

문화·라이프 / 박진호 / 2014-02-28 15:21:19
경찰, 중간수사결과 발표 통해 제설작업 문제와 건립 당시 문제 지적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부산외국어대 신입생을 비롯한 10명의 생명을 앗아갔던 경북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와 관련하여 경찰이 부실 건립과 지붕 제설작업의 문제를 모두 지적하고 나섰다.


28일 경주경찰서에서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한 수사본부(본부장 배봉길 경북경찰청 차장)는 마우나오션리조트 측이 지붕 제설작업을 하지 않아 많은 인명피해를 낸 잘못이 명백하게 드러났다고 밝혔으며, 건립 자체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사고 당시 해당 지역에 계속된 폭설로 눈이 많이 내렸음에도 리조트 측이 진입로와 주차장에만 제설작업을 하고 적설하중이 ㎡당 50㎏으로 설계되어 붕괴위험이 있는 체육관 지붕은 제설작업을 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또한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산출방식에 의해 체육관의 적정 수용한도가 약 260명임에도 사고 당시 537명이나 운집한 점에도 책임소재를 명백하게 가릴 예정이다.
경찰은 이 밖에도 체육관 건물 자체가 설계는 물론 시공과 감리 상에도 문제가 많은 부실공사로 지어진 것으로 드러났다며 과학적 검증 결과가 나오는 대로 관련자들에 대한 책임을 묻고 사법처리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식 및 시뮬레이션 결과를 토대로 보강 수사 등을 거쳐 처벌 한도와 수위를 정할 예정이다.
한편 경찰의 조사결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은 설계 당시부터 총체적인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설계 당시 건축구조기술사는 서울에 근무하며 강구조물 제작업체로부터 매달 250만원을 받고 도장을 업체에 맡겨 두었고, 설계 구조도면과 구조계산서도 확인하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 과정에서 건축사는 건축구조기술사의 확인 없이 임의로 보조기둥 바닥의 볼트를 4개에서 2개로 변경하기도 했다.
시공 과정에서도 주기둥과 앵커볼트를 연결한 뒤 모르타르로 시공하지 않고 시멘트로 시공했음이 밝혀졌다. 경찰은 이로 인해 앵커볼트와 주기둥 하부가 상당히 부식되고, 하부구조가 부실하게 되는 원이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과수의 감식 결과 주기둥 등 일부 자재가 기준치에 미달하는 등 부실자재도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공사는 게다가 강구조물 시공을 하도급 줬다는 이유로 공사 전반에 현장을 감독해야 할 의무 또한 지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감리 단계에서도 감리일지를 제대로 작성하지 않고 현장을 확인하지 않은 채 감리보고서를 작성해 모르타르 시공이 생략되거나 부실자재를 사용한 사실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나 경찰은 허가 이후 단계에서의 공무원 법령 위반은 없었으며, 공사금액과 관련해서도 모두 4억 3,500여 만 원으로 특별한 문제점은 드러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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