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컴백', 미샤에 무슨 일이?

산업 / 토요경제 / 2007-02-16 00:00:00
“M&A설 불식 위해” 서영필 회장 복귀 계속되는 영업 부실 교체 원인인 듯…

브랜드샵 '미샤'로 유명한 에이블씨엔씨의 대표이사가 전격 교체됐다.

신임 대표는 다름 아닌 창업주 서영필 회장(43). '오너' 경영 체제를 새롭게 선포한 것이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서영필 현 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키로 했다고 밝혔다.

양순호(45) 전 대표이사는 사임한다.

초저가 브랜드 미샤는 2000년 등장해 화장품 시장에 일대 파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2003년 출발한 후발업체 더페이스샵의 도전에 직면해 고전하다 2005년 더페이스샵에 밀려나는 수모를 겪어야했다. 설상가상으로 일본 업체와 상표권 소송에 휘말렸다 패소해 회사 로고까지 바꾸는 소동을 벌였다.

회사 지위가 계속 흔들리자 시장에서 인수합병(M&A) 루머가 끊이질 않자 오너가 경영일선에 복귀하는 특단의 칼을 빼든 것이다.

서영필 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한데 대해 회사측은 계속되는 M&A설을 불식시키고 대주주 책임경영을 펼치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서 회장은 지분 24%를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로 해외 사업을 진두지휘하기 위해 미국에 체류해왔으며 그 동안 국내 사업은 지난해 해외사업본부장에서 지난해 3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양순호 전 대표가 도맡아왔다.

최근 에이블씨엔씨는 극심한 매출 부진을 겪어왔다.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 2분기 매출액은 각각 290억원, 265억원, 254억원으로 3분기 연속 떨어졌다.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은 14억5000만원. 적자폭은 올 1분기 4억5000만원으로 줄었으나 2분기 31억원으로 다시 커졌다.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이후 계속 손실을 기록하다 흑자전환했다.

양순호 전 대표는 해외사업본부장에서 지난해 3월 대표로 취임해 과감한 구조조정 등 기업 체질 개선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왔다.

그러나 저가 화장품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미샤의 신속한 턴어라운드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회사 차원에서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할 필요성이 고조되면서 대주주가 경영 일선에 복귀한 것으로 풀이된다.

관련업계에서는 에이블씨엔씨의 갑작스런 대표이사 교체에 놀라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해 3월 양순호 대표가 대표이사직에 오른 후 활발한 경영활동을 벌여왔고 지난해 말에는 기자간담회 등 외부 활동도 공격적으로 펼쳐온 터라 양 전 대표의 사임이 의외라는 반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표이사가 바뀔 것이라는 소문이 전혀 없었는데 갑작스럽게 이 소식을 듣고 놀랐다"며 "이제 대주주가 책임경영을 하겠다는 뜻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서울=머니투데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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