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증시 버블 붕괴 없다

산업 / 토요경제 / 2007-02-16 00:00:00
묻지마 투자 기승…거품붕괴, 금융 직격탄 해외투자자 피해 우려…“거품붕괴 막을 것”

중국 증시가 급등하면서 일반 투자자들이 증시로 구름처럼 몰려들고 있다.

이미 중국 증권사 객장에서 지금껏 주식에 한 번도 투자해 보지 않은 사람들마저 돈을 바리바리 싸들고 와 '묻지마' 매수 대열에 동참하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중국 증시가 내리막길 없이 오르기만 하자 주식투자에 관심조차 없던 일반인마저 대출을 통해 '일확천금'을 노리며 증시 행렬로 뛰어들고 있다.

이렇듯 중국 증시가 과열 양상을 나타내자, 1999년 나스닥 폭등장세와 비교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언덕이 높으면 골이 깊다고 나스닥 증시는 이듬해인 2000년 바닥없는 폭락장을 연출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나스닥의 경험이 이미 중국 정부 당국의 뇌리에 박혀 있어 거품 붕괴를 막기 위한 적절한 조치들을 취하기 시작했다는 긍정적인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 증시 거품이 붕괴될 것인가를 두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한쪽에서는 '묻지마 투자'로 촉발된 증시 과열이 너무 뜨거워 정부가 이를 막기에는 속수무책이라는 위험론이 제기되고 있는 반면 중국 정부가 강력한 통제방안들을 강구하고 있어 거품 붕괴 우려는 생각보다 낮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중국 증시의 과거 상승세는 지나친 감이 없지 않다. 중국 A증시는 지난 12개월 동안 140% 급등했으며, 지난해 4분기에만 무려 46% 치솟았다.

이에 따라 중국 내 주식 투자 붐은 가히 폭발적이다. 하루에만 5만개의 주식 계좌가 새로 개설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독일 도이치방크가 운용하는 뮤추얼 펀드에 51억달러의 사상최고 수준의 자금이 몰리기도 했다.

중국 경제전문가들은 증시 거품이 붕괴될 경우 정치적 안정성에 대한 위협은 물론 시장의 개혁 성과들이 모두 물거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는 홍콩 증시에 직격탄을 날려 해외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입힐 수 있다.

아이비 퍼시픽오퍼튜니티펀드의 펀드매니저인 프레데릭 장은 "중국 증시가 추가로 50% 가량 상승한다면, 큰 조정장세를 맞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 경우 중국 경제 대부분이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외투자자들의 큰 피해도 우려된다. 유어 소스 파이낸셜의 펀드매니저인 로저 누스바움은 "중국 증시가 조정받을 경우 최근 증시 상승세에 기대 투자를 늘린 미국 투자자들이 입을 피해는 매우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미 중국 증시는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이머징 마켓 지수에서 10%의 비중을 차지하는 등 전 세계 포트폴리오에서 이미 중요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해외 상장지수펀드(ETF)와 뮤추얼펀드들은 지난 수년간 중국 주식 비중을 늘려왔다. 이에 따라 누스바움은 "중국 증시의 하락은 많은 ETF와 뮤추얼펀드 투자자들의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누스바움은 지난해 4월 이후 중국 주식 비중을 절반으로 줄였다.

하지만 상하이 증시는 올 들어 17% 상승하는 등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중국 정부는 증시 과열을 막기 위해 많은 조치를 취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17회 전인대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중국 정부로선 정치 안정을 위해 거품 붕괴를 막는 것이 최우선이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은행들에게 돈을 빌려 주식 투자하는 것을 방지하는데 협조해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투자자들이 여러 개의 계좌를 여는 것을 막기 위해 주식투자 증빙서류를 요구하기도 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일련의 정부 조치들이 과열을 충분히 막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프레데릭 장은 "정부가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한 조치들을 도입할 경우, 증시 버블 붕괴를 막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중국 정부가 포트폴리오 분산 투자의 중요성을 깨달은 점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지난주 신규 뮤추얼펀드 등록을 재개한 것은 이러한 포트폴리오 분산 투자를 장려하기 위한 조치로 평가된다.

포트폴리오 분산 투자는 일부 종목으로 매수세가 집중되는 것을 막아주며, 또 중국 투자자들이 중국 일변도에서 벗어나 해외 투자에 나서도록 도와준다. (서울=머니투데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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