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오심으로 '승패 바뀌었다' … 또 인정

문화·라이프 / 박진호 / 2014-02-27 22:02:42
지난 1월 18일, 20일에 이어 올 시즌 3번째, 1점차 승부에서 오심 인정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또다시 경기 중 일어난 판정에 대해 오심을 인정했다. WKBL은 27일 진행된 심판설명회에서 지난 23일 안산와동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KB스타즈와 신한은행간의 우리은행 2013-14 여자프로농구 6라운드 경기에서 오심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이날 심판 설명회는 당시 경기에서 68-67로 패했던 KB스타즈에서 판정에 문제를 제기하여 개최됐다. KB스타즈는 해당 경기에서 17건의 판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했고, WKBL은 이중 7건을 인정했다.
특히 이날 심판설명회에서 WKBL은 경기 종료 43초 전 67-66으로 KB가 앞서고 있던 상황에서 홍아란과 최윤아가 충돌하며 쓰러진 상황에서 김연주가 흐르던 공을 잡으며 단독 속공으로 연결한 상황에 대해 최윤아의 수비자 파울을 선언했어야 한다고 오심을 인정했다.
당시 심판은 해당 상황을 인플레이로 인정하며 경기가 역전됐고, 이 상황은 신한은행이 역전승을 거두는 결정적인 단초가 됐다.
하지만 심판설명회의 오심 인정에도 불구하고 이에 따른 후속조치는 기대하기 힘들다. KB스타즈의 한 관계자는 "심판위원장이 오심으로 인해 승부 자체를 넘어가 버린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지만 이에 대해 해 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며 허탈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우리는 지난 4라운드 우리은행전 1점차 패배때도 심판설명회를 통해 7건의 오심이 있었음을 확인받았다. 이 두 경기를 놓치지 않았다면 단순하게만 따져도 우리 팀 성적이 지금 18승 12패다. 순위 경쟁의 상황 자체가 달라진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왜 유독 우리팀에게만 이런 일이 벌어지는 지 모르겠다"고 억울함을 호소한 이 관계자는 "잘못을 인정하지만 조치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니 답답할 뿐" 이라고 전했다.
또한, "한 시즌을 위해 정말 열심히 달려온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노력, 그리고 팀을 성원해준 팬들과 은행의 기대가 이러한 것들로 인해 망가져서는 안 된다"며, 이번 사안에 대해 구단 차원에서 어떤 대응에 나설지에 대해 고민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장에서는 올 시즌 WKBL이 FIBA룰로 개정하며 여러 가지 효과를 보고 있지만 심판의 권한이 강화된 부분과 관련하여 다소간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 시즌을 치러본 결과 벤치의 직접적인 항의가 철저히 차단되며 심판의 권위는 상당히 높아졌는데, 반대로 심판의 책임과 관련해서는 전혀 보완이 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비디오 판독을 비롯해 심판의 판정이 잘못됐을 경우 이를 바로잡을 수 있는 장치는 물론, 심판 판정으로 인해 치명적인 결과가 이어졌을 상황에 대한 보완 등에 대해서도 적절한 대처와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WKBL은 지난 달 23일과 24일에도 신한은행과 KB스타즈의 요청으로 심판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다. 당시 두 팀은 1월 18일과 20일에 벌어졌던 우리은행과의 경기에 대해 각각 심판설명회를 요구했으며, WKBL은 1점차로 승부가 갈린 이 경기에서 모두 오심이 있었음을 인정하여, 심판 판정에 의해 승패가 뒤바뀌었음을 시인한 바 있다.
당시 최성오 심판위원장은 심판들이 매경기 공정한 판정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음을 강조한 바 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심판설명회가 개최되고, 플레이오프 진출과 관련하여 첨예한 순위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치명적인 오심이 있었음이 인정되며, WKBL의 심판 운영 능력은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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