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우리은행에 막판 역전승

문화·라이프 / 박진호 / 2014-02-27 21:53:39

[토요경제=안산/박진호 기자] WKBL 6연패의 찬란한 역사를 자랑하는 신한은행의 자존심이 안방에서 숙적 우리은행의 우승을 좌시하지 않았다. 반면 한 때 13점까지 앞서며 우승을 눈 앞에 뒀던 우리은행은 단 84초를 버티지 못하고 우승 확정을 다음 경기로 미뤘다.


신한은행은 27일 안산와동체육관에서 벌어진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6라운드 경기에서 선두 우리은행에 75-7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종료 1분 30초전까지 뒤지고 있던 신한은행은 4쿼터에 터진 김연주의 3점슛과 스트릭렌의 득점 폭발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우리은행의 정규리그 1위 확정을 막아세웠다.


경기는 줄곧 우리은행의 분위기로 진행됐다. 최근 경기에서 다소 부진한 야투 성공률로 공격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우리은행은 이날 경기에서는 초반부터 선수들의 정확한 야투가 이어졌다. 퀸이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득점으로 포문을 연 우리은행은 이후 임영희와 박혜진, 양지희가 번갈아 가며 득점을 올렸다.


득점원이 분산되며 공격에 활기를 더한 우리은행에 비해 신한은행은 조은주가 자유투와 3점슛을 성공시켰지만 믿었던 스트릭렌이 침묵한 가운데 더딘 추격을 이어가며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고, 오히려 이승아의 돌파와 신한은행의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로 우리은행이 계속 기회를 얻었다.


신한은행은 스트릭렌 대신 투입한 비어드가 안정감을 더해주며 조금씩 우리은행의 공세를 막아냈고 비어드가 득점에도 가담하며 추격의 분위기를 잡아갔지만, 우리은행은 팀파울을 이용한 박혜진의 자유투와 이승아의 골밑 버저비터가 이어지며 1쿼터를 28-15로 앞섰다.


신한은행은 2쿼터 시작과 동시에 김규희와 김단비의 3점슛이 터지며 순식간에 7점차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임달식 감독의 벤치 테크니컬 파울을 틈타 박혜진의 자유투 1구 성공과 양지희의 레이업으로 여유를 찾은 우리은행은 신한은행이 비어드와 김규희의 스틸로 다시 추격에 나서자 박혜진의 3점으로 다시 달아났다.


우리은행이 치고 나가자 신한은행은 김단비의 페인트존 득점과 곽주영의 미들슛으로 다시 점수차를 좁혔다. 그러자 이번에는 이승아가 나섰다. 이승아는 신한은행이 36-29로 따라붙자 연이은 코너에서 정확한 미들슛을 성공시켰고, 신한은행의 수비 허점을 이용한 강영숙의 패스를 받아 골밑 슛을 마무리하며 다시 두자리수의 리드를 만들었다.


신한은행은 박혜진에게 다시 3점슛을 허용했지만, 곽주영이 전반 막판 연속으로 미들슛을 성공시키며 43-35까지 점수차를 좁히는 데 성공했다. 3쿼터 들어 하은주와 스트릭렌을 함께 투입하며 공격력을 강화한 신한은행은 오히려 스피드를 이용한 굿렛과 이승아의 골밑 공략에 먼저 인사이드를 허용했다.


그러나 김규희의 3점으로 추격의 고삐를 당긴 신한은행은 51-38로 뒤진 상황에서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스트릭렌이 골밑 득점을 성공시킨데 이어 연이어 3점슛을 꽂아 넣으며 연속으로 8점을 만들어내며 순식간에 51-46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신한은행이 외국인 선수를 앞세워 기세를 올리자 우리은행은 국내선수들이 위기를 극복해내기 시작했다. 양지희가 다소 먼거리에서 미들슛을 성공시키며 한숨을 돌린 우리은행은 신한은행이 턴오버를 범하자 이어진 공격에서 박혜진이 3점슛을 성공시키며 다시 10점차를 만들었다.


3쿼터 막판, 서로 팀파울을 범한 상황에서 자유투의 정확도가 떨어지며 양 팀은 득점 쌓기에 어려움을 겪었고 신한은행은 김규희의 드라이브인으로 점수를 한자리 수로 좁힌 채 마지막 4쿼터를 맞이했다.


우리은행은 마지막 4쿼터 들어 이승아의 돌파에 이은 바스켓 카운트와 양지희의 골밑 득점으로 종료 7분 30초를 남기고 11점차까지 달아나며 우승을 확정짓는 듯 했다. 그러나 신한은행의 본격적인 반격은 이때부터였다.


최윤아의 골밑 득점으로 반격을 시작한 신한은행은 스트릭렌의 자유투와 김연주의 3점으로 65-60으로 다시 따라붙었다. 곽주영과 최윤아가 연속으로 스틸에 성공했고 결정적인 순간에 김연주의 3점이 또다시 림을 통과하며 2점차로 따라붙은 신한은행은 박혜진의 턴오버를 틈타 김단비가 드라이브인을 성공시키며 결국 경기 종료 2분 22초를 남기고 동점을 만들었다. 1쿼터 초반 리드를 뺐긴 후 처음으로 점수를 따라잡은 순간이었다.


이어진 공격에서 자유투 찬스를 잡은 우리은행은 양지희가 자유투를 1개만 성공시켰고,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스트릭렌과 퀸이 골밑 득점을 주고 받으며 한 점 차의 접전이 이어갔다. 그러나 경기 초반 부진했던 신한은행의 스트릭렌은 경기 종료 1분 24초전 과감한 3점슛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74-72로 뒤집었고, 포스트업을 시도한 양지희의 골밑 공격을 블록슛으로 막아섰다.


우리은행은 연이은 공격에서 상대의 팀파울을 이용해 골밑을 공략했지만 굿렛이 골밑에서 두 차례의 득점기회에서 마무리에 실패했고, 신한은행에게 역전패를 허용하며 정규리그 우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신한은행은 선발로 나섰지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무득점에 그쳤던 스트릭렌이 후반에만 20점을 기록했고, 김연주가 승부처에서 3점슛 2개를 성공시키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우리은행은 3점슛 3개를 포함해 18득점을 기록한 박혜진을 비롯해 선발 전원이 두자리수 득점을 기록했지만 4쿼터 막판 집중력에서 아쉬움을 보이며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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