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유리 '옷'- 한예슬 '연기' 한판승

문화·라이프 / 토요경제 / 2006-12-08 00:00:00
연기력 논란, 한예슬 연기로 잠재워 성유리 패션 치중... 혹평 잇달아

성유리(25)와 한예슬(24)이 비교된다. 성유리는 KBS 2TV 월화극 '눈의 여왕'에 '보라'로 출연중이다. 부잣집 딸로 감정 기복이 심한 캐릭터다.

한예슬은 지난주 막을 내린 MBC TV 주말극 '환상의 커플'에서 재벌 상속녀 '안나 조'와 기억을 상실한 '나상실' 을 동시에 연기했다. 섹시에 코믹, 엉뚱함이 버무려진 변화무쌍한 배역이다.

두 미녀는 모두 극의 주인공이다. '돈 많고 싸가지 없다'는 공통분모도 갖고 있다. 어지간한 연기 내공 없이는 소화하기 힘든 역이라는 점도 같다. 그런데 이들에 내려진 시청자 평가는 극과 극이다.

성유리는 '보라'를 연기하기에 벅차 보일 뿐 아니라 발음부터 교정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반면 한예슬은 몸에 꼭 맞는 옷을 입은 듯 빼어난 연기를 선보였다는 평가다.

성유리는 1998년 여성그룹 '핑클'로 연예계에 데뷔, 탤런트로 전직을 시도한 작품은 2002년 SBS TV 드라마 '나쁜 여자들'이다.

한예슬은 2001년 슈퍼모델선발대회로 연예계에 발을 디뎠다. 2003년 MBC TV 시트콤 '논스톱 4'로 연기를 맛봤고 KBS 2TV '구미호 외전'과 SBS TV '그 여름의 태풍' 등을 통해 연기력을 쌓아왔다.

두 사람은 출연하는 드라마마다 연기력 시비를 불렀다. 하지만 한예슬은 '환상의 커플'을 통해 연기력 논란을 떨쳤다. 주가가 치솟았다. "꼬라지하고는~", "기억 안나", "어린이들!" 등 유행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온갖 CF를 비롯해 드라마와 영화에서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한예슬과 관련된 보도도 연기력이 탁월하다는 칭찬 일색이다.

반면 성유리는 한예슬과 대조적이다. "단역이라도 처음부터 차근차근 시작하라"는 시청자 조언이 나올 지경이다. 연기경력 5년 째에 들을 소리는 못된다. 물론 성유리도 주목받고 있다.

단 연기력이 아닌 극중 패션 덕이다. 일명 '럭셔리 공주 패션'이다. 성유리의 연기보다 그녀가 입고 나오는 옷을 구경하려고 드라마를 본다는 이들이 줄을 섰다.

최근 어느 언론사가 드라마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아쉬움이 많이 남는 가수출신 연기자'를 물었더니 성유리를 1위로 지명했다. 책을 읽는 듯한 대사가 유행했을 정도로 어색한 연기로 주목받은 배우라는 설명까지 곁들였다.

능동적이지 못하고 연기선생의 지도를 그대로 익혀 따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평가도 받았다. 드라마 속 한예슬은 연기력, 성유리는 옷으로 빛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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