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의 귀환 … 승부처에 빛난 변연하

문화·라이프 / 박진호 / 2014-11-04 22:06:58

[토요경제=부천, 박진호 기자] 역시 ‘대한민국 에이스’ 변연하였다.


지난 1일, 청주에서 벌어진 KDB생명과의 개막전에서 무득점에 그쳤던 변연하가 시즌 두 번째 경기였던 하나외환과의 경기에서 결정적인 순간,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했다. 변연하는 4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하나외환과의 KB국민은행 2014~15 여자프로농구 1라운드 경기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해결사의 역할을 수행하며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경기 전 KB스타즈의 서동철 감독은 “아시안게임 대표 선수들은 오랫동안 준비를 해서 금메달을 합작했기 때문에 사실상 한 시즌을 끝냈다는 느낌일 것”이라며 시즌이 개막됐지만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기가 정신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크고 작은 부상으로 인한 후유증에서 완벽히 벗어나지도 못한 선수들도 많다. 특히 변연하는 대표팀에 합류할 당시에도 허리 디스크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고, 부상을 안고 대회를 치렀다.
금메달을 획득하고 팀에 복귀한 후에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던 중 담이 오는 바람에 열흘 이상 팀 훈련에 결장했다. 팀원들과의 호흡은 고사하고 스스로의 밸런스를 찾는 것도 문제였다. 결국 KDB생명과의 개막전에서는 선발로 나섰지만 단 17분을 뛰는 데 그쳤고 슈팅도 2개만 시도해 단 1점도 득점하지 못했다.
득점을 제외한 부분에서 팀에 공헌했지만 무득점은 역시 아쉬운 부분이었다. 또한 몸 상태에 대한 우려도 이어졌다. 그러나 선배들의 득점 부진 속에 이날 20득점을 기록했던 홍아란은 변연하의 득점 부진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고 있으며, 그로 인한 부담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비시즌 동안에 변연하 없이 훈련을 많이 했기 때문에 선수들이 어느 정도 준비가 되어 있는 상태라고 말한 홍아란은 “결국 결정적인 순간에는 언니가 해줄 것”이라며 변연하에 대한 믿음을 나타냈다. 그리고 4일, 하나외환과의 경기에서 변연하는 에이스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변연하의 컨디션과 슛 감각은 이날도 그다지 좋지 못했다. 변연하는 1쿼터 10분 동안 3점 3개를 포함해 총 4개의 슛을 시도해 단 1개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2쿼터 들어 첫 득점에 성공한 변연하는 3쿼터까지 3점슛과 2점슛 각 1개씩과 자유투로 7점을 성공시켰고, 야투 성공률은 25%였다. 그러나 승부처에서의 변연하의 플레이는 컨디션 문제로 제어할 수 없었다.
엘리사 토마스가 후반들어 예상 밖의 활약을 보인 가운데 신지현이 시간에 쫓겨 던진 3점도 림을 통과하며 하나외환은 5점차로 달아났다. 스트릭렌이 골밑을 파고들며 추격에 나섰지만 하나외환도 김정은의 점프슛으로 맞섰다. 점수차가 좁혀지지 않자 변연하가 나섰다.
바스켓 카운트로 점수를 61-63까지 좁힌 변연하는 신지현의 3점슛이 불발된 다음 상황에서 토마스를 앞에 두고 3점슛을 꽂아 넣으며 경기를 역전시켰다. 3쿼터 막판 리드를 내준 후 치열한 추격전에도 끝내 따라잡지 못했던 점수를 뒤집은 순간이었다.
종료 3분 14초를 남기고 변연하의 3점이 터지자 분위기는 KB쪽으로 기울어졌다. 변연하는 팀이 68-65로 앞서고 있던 종료 1분 20초 전, 토마스의 슛이 빗나가자 결정적인 리바운드를 잡아냈고, 이어진 상대 파울로 자유투를 성공시켜 사실상 팀의 승리를 확정지었다.
하나외환의 박종천 감독도 경기 후 “종료 3분여 전까지도 앞서던 경기였는데 변연하에게 맞은 3점 한방이 컸다”며 변연하에게 허용한 막판 3점슛이 패인이었다고 지적했다. 박 감독은 “작전타임에서 3점을 맞지 말라고 주지 시켰는데 김정은과 토마스가 수비 스위치 상황에서 변연하에게 붙어주지 못했다며, 변연하에게 역전 3점을 허용한 부분에 대해 큰 아쉬움을 나타냈다.
변연하는 “내가 3점을 쏘겠다는 생각을 특별히 한 건 아니었지만 토마스가 우리팀을 잘 몰랐던 것 같다. 확실하게 붙지 않아 슛 찬스가 나서 3점을 던졌다”고 말했다.
한편 변연하는 시즌 첫 경기에서 득점이 없었던 부분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시즌 전 담이 왔던 부분도 괜찮아진 상태고, 스타트가 별로 좋지는 않았지만 시즌은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라는 게 변연하의 생각이다. 변연하는 “시즌은 아직 길다”며 첫 경기에서의 부진은 앞으로 계속해서 만회해 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날 하나외환과의 경기에서 변연하는 29분 34초를 뛰며 3점슛 2개 포함 15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사진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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