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탕과 온탕을 오간 휴스턴과 커리의 맞대결

문화·라이프 / 박진호 / 2014-11-03 22:13:22

[토요경제=용인, 박진호 기자] 모니크 커리와 샤데 휴스턴. 올 시즌 WKBL 2년차를 맞이하는 외국인 선수들로 뛰어난 공격력과 그에 비해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인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다.


커리는 지난 시즌 WKBL 최우수 외국인 선수상을 수상하며 기량을 인정받았고, 휴스턴 역시 시즌 중반 이후 대체 선수로 좋은 활약을 보이며 가장 인상 깊은 후반기를 장식했다. 이 두 선수는 올 시즌을 앞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각각 삼성과 우리은행에 지명되며 소속팀을 옮기게 됐다.
삼성과 우리은행은 특히 외국인 선수의 공격력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했던 우리은행은 국내 선수의 능력으로 2연패에 성공했다는 평가 속에 외국인 선수들의 공격력이 6개 구단 중 가장 약했다는 말도 들었다. 삼성은 필요할 때 공격을 이끌어줄 스코어러가 절실한 팀이었다. 각각의 팀에 최적화 된 선수로 선발된 이들의 맞대결은 초반과 후반, 희비가 엇갈렸다.
기선을 제압한 것은 휴스턴이었다. 휴스턴은 초반, 득점에서 어려움을 겪던 우리은행의 공격을 주도하며 우리은행의 분위기를 이끌었다. 특히 팽팽했던 승부에서 우리은행이 점수차를 벌리기 시작했던 3쿼터에 9점을 몰아넣으며 3쿼터까지 3점슛 2개 포함 18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수비가 약하다는 약점도 불식시키듯 지난 시즌 WKBL 득점왕이었던 커리를 단 4득점으로 묶었다. 골밑으로 저돌적으로 파고들며 득점을 시도하던 커리는 휴스턴에게 연달아 블록슛을 당하며 체면을 구겼다. 누가 봐도 휴스턴의 완승이었고, WKBL 무대에서 커리가 거둔 최악의 경기였다.
그러나 4쿼터 중반부터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다. 굿렛의 득점이 이어지며 우리은행이 53-33으로 20점차를 만든 시점부터 삼성의 반격이 시작됐다. 그 중심에는 커리가 있었다. 무려 12개의 2점 야투를 모두 놓치며 고전하던 커리는 상대의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를 성공시키며 추격을 주도했고, 마지막 1분을 남기고는 3점슛 2개를 모두 작렬시키며 경기를 1점차까지 따라잡았다.
결국 삼성의 거센 추격을 막아낸 우리은행이 승리를 거뒀지만 마지막 순간 위성우 감독이 선택한 공격 옵션은 휴스턴이 아닌 국내선수들이었다.
천당과 지옥을 오간 두 선수의 맞대결에서 경기를 놓친 커리도 웃지 못했지만, 18득점 10리바운드 6블록슛을 기록한 휴스턴도 웃을 수 없었다. 휴스턴 역시 이날 경기에서 보여준 자신의 활약에 대해 “잘했다고 할 수 없다”고 단언하며 “득점 외의 다른 부분에서 더 노력이 필요했다”고 전했다.
사진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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