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맛, 끝내주죠, 채식은 더 좋아요"

문화·라이프 / 박태석 / 2012-05-25 13:31:59
우연히 ‘육식의 종말’책 보고 채식의 길로

영화배우 김효진(28)은 제6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 받은 영화 ‘돈의 맛’(감독 임상수)에서 한국 최고 재벌가 백씨 집안의 딸인 ‘윤나미’를 열연했다. 돈의 맛에 중독된 아버지 ‘윤 회장’(백윤식), 어머니 ‘백금옥’(윤여정), 동생 ‘윤철’(온주완)과 달리 정신이 제대로 박힌, 그야말로 사람냄새 나는 유일한 인물이다.


극중에서도 사람냄새 나는 인물인 것처럼 생활 태도 역시 그렇다. 김효진은 동물을 지극히 사랑하는 채식주의자다. 김효진은 2006년 우연히 ‘육식의 종말’(제러미 리프킨)이라는 책을 접한 것이 계기가 돼 채식을 시작했다.


▲ 돈의 맛’(감독 임상수)에서 한국 최고 재벌가 백씨 집안의 딸인 ‘윤나미’를 열연하고 있는 김효진은 동물을 지극히 사랑하는 채식주의자 이기도 하다.

“원래 동물을 좋아하긴 했지만 채식주의자는 아니었어요. 그런데 그 책을 읽으면서 인간의 욕망을 위해 동물에게 고통을 주는 것이 옳은가 하는 생각이 들게 됐죠. 생각만 해도 너무 슬펐어요. 채식이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해보니 어느 순간 편해졌어요”


"영양상 불균형이 있지 않겠느냐"라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하였다. “단백질이 부족하지 않느냐고 하지만 콩과 다이어트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거든요. 오히려 고기를 먹으면서 생기는 갖가지 질병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죠”


그러면서 고기를 안 먹으면서 좋아진 것들에 대해 말했다. “가장 좋은 점은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었어요. 처음에는 몰랐지만 동물들이 어떻게 사육되고, 도살되는지를 알고 나니 고기 한 점 먹는 것도 동물들에게 미안했거든요. 그런데 그런 마음의 짐을 벗어놓을 수 있어 너무 행복해요. 머리가 맑아지는 것도 느껴지고, 고기 냄새가 몸에 배이지 않아서 좋기도 하구요”


김효진의 동물 사랑은 고기를 안 먹는 데서 그치지 않았다. “고기를 안 먹는 것에서 시작됐지만 이제는 쇼핑 전반으로 확대됐어요. 어떤 제품을 구입하더라도 이 제품이 어떻게 생산됐고, 이 회사가 어떤 철학을 갖고 제품을 만드는가 까지 생각하게 됐어요. 물론 누군가는 그럴 거예요. 너무 힘들게 사는 것 아니냐고요. 하지만 그런 작은 움직임이 더불어 사는 지구를 만드는 발걸음이라고 생각해요”


김효진은 지난해 12월 2일 영화배우 유지태(36)와 5년 열애 끝에 결혼했다. 함께 살면 채식만 하기는 힘들지 않느냐고 물어봤더니 “그렇지 않다”면서 “오빠가 저를 이해해줘서 함께 채식을 하고 있어요. 정말 고맙죠. 만약에 오빠가 싫다고 했다면요? 절대 그런 일 없었을 거예요. 사실 제가 오빠와 사귀게 되고, 결혼까지 이른 것은 그만큼 저랑 잘 맞았기 때문이잖아요. 오빠 역시 동물과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이 저와 같았거든요. 그래서 서로 끌렸고 사랑하게 된 것이죠”라고 말했다.


김효진은 결혼 전부터 개 3마리를 키웠다. 연예인이라 순종을 기르리라 짐작하기 쉽지만 그 중 열세살 먹은 개만 순종이고, 다른 두 마리는 혼종이다. 한 마리는 김효진 말대로 ‘그냥 똥개’이고, 다른 하나는 몰티즈 혼종이다. 이 몰티즈 혼종은 그녀가 동물보호단체 봉사활동을 갔을 때 눈에 밟혀 결국 입양해온 개다.
“목욕봉사를 하러 처음 유기견 보호센터에 갔는데 갇혀 있는 애들을 보니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사람들은 왜 자기가 좋다고 키우던 개ㆍ고양이들을 쉽게 버리는 것일까 생각하면 안타까워요”


김효진은 동물만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그녀는 2008년부터 국제구호단체 ‘월드비전’ 홍보대사로도 활동 중이다. 지난해에는 유지태도 이 단체의 홍보대사를 맡았다. 또한 결혼식 축의금도 모두 기부했다. 사람에 대한 사랑이 있기에 동물도 사랑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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