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를 잘 골라야 성공한 인생이다

문화·라이프 / 전성운 / 2012-05-25 11:47:28
<당신의 계급 사다리는 안전합니까?>

우리가 인생에서 성공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명석한 두뇌? 피나는 노력? 두 가지 모두 아니다. 냉정하게 말하면 가장 결정적인 것은 ‘부모를 고르는 능력’이다. 어떤 부모에게서 태어나느냐는 인생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조건이다.


부자 부모를 둔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자신의 계급적 특권을 지킬 수 있도록 좋은 교육을 받고 인맥과 노하우를 물려받는다. 반면 가난한 집 아이들은 맨몸으로 노력하다 결국 현실에 좌절하고 만다.


만화가 최규석의 작품 <울기엔 좀 애매한>에는 부모를 제대로 고르지 못해 루저가 된 아이들의 현실이 적나라하게 묘사된다. 포트폴리오를 강사한테 부탁해 대학 수시에 붙은 친구를 보고 “돈도 재능”이라는 말밖에 할 수 없는 주인공 원빈의 모습은 출발선조차 다를 수밖에 없는 계급 사회의 이면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가난한 사람들만이 계급에 속박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인기를 끈 드라마 <아내의 자격>은 강남의 사교육 현장을 배경으로 계급 특권에 집착하는 상층 계급의 욕망과 행태를 적나라하고 비판적으로 묘사했다. 사다리의 상층에 위치한 상류층조차도 계급의 굴레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계급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분열되어 있다. 계급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계급이 가져오는 잔혹한 현실에서 눈을 돌려버리는 사람도 있다. 저자는 “계급이 누구에게나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러한 현실을 직시할 때에만 계급이 가져오는 불평등의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아무런 선입견 없이 계급을 바라보도록 하기 위해 이 책은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주목한다.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에게서 계급을 발견하기 위해 이 책의 저자들은 미국 사회 구석구석을 찾아 헤맸고 계급에 사로잡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공장에서 해고되고 난 후 중간계급에서 하층계급으로 주저앉을까봐 걱정하는 40대 가장의 모습은 바로 우리 자신의 모습이고 부모님의 모습이기도 하다. 상처받고 좌절하고 힘들어 하는 이들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계급의 맨 얼굴을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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