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금메달 쾌주…방글라데시 3-0 완파

문화·라이프 / 설경진 / 2006-12-01 00:00:00
한국축구, 금메달 쾌주…방글라데시 완파

20년만의 금메달 획득에 나선 베어벡호가 첫 승을 신고했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지난달 28일(한국시간) 알 가라파 경기장에서 열린 제15회 도하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B조 예선 방글라데시와의 1차전서 이천수(울산)와 박주영(서울, 2골)의 연속골에 힘입어 3-0으로 승리했다.
예상대로 FIFA랭킹 158위의 약체 방글라데시는 한국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한국은 일방적으로 방글라데시를 몰아붙였다. 염기훈과 최성국은 좌우 측면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고 이천수와 정조국은 콤비 플레이로 중앙 돌파를 시도했다.
방글라데시는 선수 전원이 자기 진영에 내려와, 볼을 걷어내기에 급급했고 하프 라인을 넘어가는 것조차 버거웠다. 첫 골은 일찌감치 터졌다. 주인공은 주장 완장을 찬 최고참 이천수였다.
이천수는 전반 3분 정조국의 패스를 받아 아클 서클 오른쪽으로 파고 들어간 뒤 수비수 한 명을 가볍게 제치고 대포알 같은 오른발 슈팅으로 방글라데시 왼쪽 골망을 갈랐다.
태극 전사들은 이른 시간에 첫 골이 나오자 다소 부담감을 덜어냈고 한결 가볍고 자신감 넘치는 몸놀림을 선보였다. 전반에만 슈팅 10개와 코너킥 7개 등으로 일방적인 공세를 펼쳤지만 추가골은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전반 20분과 전반 32분 최성국과 이천수의 슈팅은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이어진 이종민(울산)과 정조국의 연속 슈팅도 힘이 약해 골키퍼 품에 안기고 말았다.
방글라데시의 밀집 수비에 막혀 좀처럼 슈팅 타이밍을 잡지 못한데다 마무리 패스 부족 등 플레이의 세밀함이 떨어졌다. 답답한 경기가 이어지자, 베어벡 감독은 후반 들어 오범석(포항)을 빼고 박주영을 투입했다. 그러나 경기 전개 양상은 전반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방글라데시는 수비에 주력했고 한국은 계속해서 공격을 퍼부었다. 선수들은 초조함 때문인지 슈팅에 힘이 들어가 볼은 번번이 골문을 외면했다.
후반 5분 골과 다름없던 박주영의 강력 슈팅은 골키퍼 샤킬의 선방에 막히는 불운까지 겪었다. 하지만 '두들기면 열린다'는 옛말처럼 한국의 창을 막기에는 방글라데시의 방패는 두껍지 못했다.
56분의 기다림 끝에 방글라데시의 골문이 열렸다. 박주영은 후반 14분 김치우(인천)가 띄운 크로스를 문전 중앙서 받아 한 차례 트리핑 후 한 박자 빠른 왼발 슈팅으로 팀의 두 번째 골을 뽑았다. 15분후 박주영의 득점포가 다시 터졌다. 박주영은 김치우가 왼쪽서 올린 크로스를 정조국이 헤딩으로 떨궈주자 곧바로 왼발 슈팅으로 연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베어벡 감독은 승패가 결정되자, 후반 36분 골키퍼 김영광을 빼고 정성룡을 투입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한편 베어백 감독은 첫 경기를 승으로 이끈 후 가진 인터뷰에서 "출발은 좋았으나 전반적으로 불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베어백 감독은 "전반 3분에 첫 골을 넣으며 전반 10분까지는 좋은 출발이었다. 그러나 이후 전반 종료까지 패스도 좋지 않고, 크로스와 코너킥 무엇하나 좋은 것이 없었다. 훈련한 내용들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후반은 전반에 비해 나았지만 수비 위주로 경기를 하는 팀을 상대로 패스가 빠르게 연결되지 못했다. 경기 내용에 만족할 수 없다"고 밝혔다.
베어백 감독은 선수들의 병역 문제와 관련 "나는 병역과 관련한 한국의 법규에 대해 모른다. 그러나 선수들에게는 상당히 중요하다. 베트남과의 2차전까지 많은 선수들에게 골고루 기회를 주겠다. 최소 1분이라도 경기를 뛰게 할 것이다"고 말했다.
설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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