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체' 구성한 위성우 AG대표팀 감독, "밥 안 먹어도 배불러"

문화·라이프 / 박진호 / 2014-08-10 22:00:15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부른 것 같다.”


지난 달 28일부터 2차 소집을 통해 본격적인 20년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사냥 담금질에 나선 여자농구팀의 위성우 감독이 지난 2일, 대표팀의 연습을 이끌며 처음으로 만족스러움을 나타냈다. 훈련 내용과 완성도를 떠나 12명 모두가 함께 팀 훈련에 나선 것에 의미를 둔 것이다.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이 같은 시기에 열리면서 라이벌인 중국과 일본은 일찌감치 대표 1진을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시키기로 결정을 내렸다. 우리나라 역시 더 큰 대회인 세계선수권에 주력해야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의 무게감을 간과할 수는 없었다. 결국 대표 1진을 아시안게임에 투입하기로 했고 지난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이후 20년만의 금메달에 도전하기로 결정했다.


준비도 그 어느 때보다 빨랐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지난 5월 강원도 평창에 위치한 JDI센터에서 2주간 체력 훈련을 실시하며 발 빠른 준비에 나섰다. 위성우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물론 선수들 역시 일찍부터 충분한 준비과정에 나서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낸 바 있다.


그러나 최윤아와 하은주(이상 신한은행)의 몸 상태가 걱정이었다. 고질적인 부상을 안고 있었던 이들은 정상적인 팀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고, 재활에 치중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아시안게임이 가까워올수록 이들의 몸 상태에 위성우 감독의 속도 바짝 타들어 갔다. 결국 위 감독은 용단을 내렸다.


2차 소집 직후에도 몸 상태가 크게 나아지지 않았던 최윤아를 대신해 이경은(KDB생명)을 대체 선발한 것이다. 하은주는 그대로 유지했다. 세계선수권대표팀에 선발되어 진천선수촌에 함께 소집되어있던 이경은은 자연스럽게 아시안게임 대표팀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몸상태를 끌어올렸던 하은주는 2일, 세계선수권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후반에 출전하며 김수연(KB스타즈), 김소담(KDB생명), 박지수(분당경영고)를 상대로 골 밑에서 경기 감각을 조율했다.


위성우 감독은 하은주에게 특별한 지시사항 보다는 “리바운드만 하라”는 등 기본적인 부분만 주문헸다. 세계선수권대표팀의 선수들이 하은주에 부담을 느끼고 하이 포스트에서 슛을 성공시키자 웃으면서 “신경쓰지 말라”고 하은주에게 전하기도 했다.


경기가 끝난 후에는 전주원 코치가 이미선(삼성생명), 이경은에게 직접 골 밑의 하은주에게 볼을 투입하는 연습을 함께 진행하기도 했다.


위성우 감독은 팀 훈련에 12명이 모두 투입되서 돌아간 것이 처음이라며, “밥을 안 먹어도 배 부른 것 같다”고 말했다. 정상일 코치 역시 “(이)경은이가 들어와서 흔들고 부숴주고, 키 큰 애(하은주)가 자리를 잡고 있으니까 일단 든든하게 뼈대가 잡혀가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위성우 감독은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본격적인 준비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1차 소집 후 소속팀에 다녀온 선수들이 대체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한 상태도 대표팀에 돌아왔다”고 말하며, “12명이 함께 제대로 돌아가게 된 만큼 이제부터 정확한 무엇인가를 만들어 내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은주에 대해 “몸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 위성우 감독은 “신한은행 시절 6년 정도 함께 있으면서 봐 왔지만, 몸 상태만 이상이 없다면 자기 몫을 충분히 해내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앞으로도 하은주는 무리를 시키기보다 몸을 만들면서 경기에 뛸 수 있는 컨디션을 꾸준히 유지하도록 훈련을 병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오랜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이경은에 대해서는 “부상이 아니었다면 꾸준히 대표팀에 있었을 선수”라고 평가하며, “이경은이라는 선수를 직접 데리고 하는 것은 처음이지만 센스도 뛰어나고 만족스럽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만 기존의 최윤아와는 분명 다른 스타일인 만큼 이를 조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이고, 중국과 일본이 대표 1진을 보내지 않는다는 것 때문에 성적으로 인한 부담이 더욱 가중된 것도 사실이라고 발한 위성우 감독은 그러나 주변의 지원을 비롯해 고참 선수들이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어서 자신감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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