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 유럽선수권 금메달 4관왕 '기염'

문화·라이프 / 김수정 / 2014-01-20 17:01:36
'빅토르 안'이라는 이름으로 출전하는 안타까운 한국 쇼트트랙 현실


[토요경제=김수정 기자]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29·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유럽선수권대회 4관왕에 등극하며 한국 뿐 아니라 영국언론까지 주목을 받았다.


안현수는 지난 20일(한국시간)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2014 유럽쇼트트랙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남자 1000m와 3000m 슈퍼파이널, 5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휩쓸었다.


전날 남자 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안현수는 이날 3개의 금메달을 추가해 4관왕에 올랐다. 안현수는 이번 대회에서 벌어진 남자 5개 종목 가운데 1500m를 제외한 모든 종목에서 정상에 섰다.


순위 포인트 102점을 얻은 안현수는 세멘 엘리스트라토프(러시아·60점)를 큰 차이로 제치고 종합 우승도 거머쥐었다.


안현수는 1000m 결승에서 1분24초940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엘리스트라토프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종합 순위 상위 9명이 나서는 3000m 슈퍼파이널에서 4분47초462를 기록하고 순위표 맨꼭대기에 이름을 올린 안현수는 5000m 계주에서 러시아를 1위로 이끌어 4관왕을 완성했다. 러시아는 6분45초803을 기록하고 우승했다.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 3관왕을 차지하며 ‘쇼트트랙 황제’로 거듭난 안현수는 부상과 소속팀 해체, 빙상경기연맹과의 갈등 탓에 한국을 떠나 2011년 말 러시아로 귀화했다.


몸 상태를 끌어올린 그는 2013~201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대회에서 두 차례 500m 금메달을 목에 걸며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안현수는 소치동계올림픽 리허설 격인 이번 대회에서 4관왕에 등극, 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 英 언론이 주목한 열악한 한국 쇼트트랙 환경


안현수는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서 1000, 1500, 5000m 계주에서 금메달 3관왕을 차지했다. 당시 안현수의 상대는 없다고 할 정도로 안현수는 쇼트트랙계의 대단한 인물이었다. 하지만 2008년 무릎 부상을 당하며 후배들에게 자신의 자리를 내어주며, 2010년 밴쿠버 올림픽을 준비했다.


하지만 파벌싸움으로 대한빙상경기연맹과 갈등을 빚게 되었고, 소속팀 성남시청마저 해체되며 우리나라에선 더 이상 선수생활을 할 수 없게 됐다.


열악한 대한민국 빙상의 현실로 쇼트트랙 신이라고 불렸던 안현수는 쓸쓸히 국민들의 기억속에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하지만 러시아 빙상연맹에서 안현수의 귀화를 적극 추진했고, 안현수는 쇼트트랙 선수생활을 포기할 수 없어 할 수 없이 태극마크를 버리고, 러시아로 귀화를 결정하게 됐다.


안현수가 재활을 해 복귀를 해도 파벌싸움이 한창이던 대한빙상연맹에겐 더 이상 안현수는 관심 대상이 아니었다.


한 영국언론은 “한국에서 안현수로 불린 빅토르 안은 대한빙상연맹의 지원 부족과 대표팀 내 갈등으로 2010 밴쿠버올림픽에 나가지 못한 채 러시아로 귀화했다”며 “2006 토리노 올림픽에서 3개의 금메달과 1개의 동메달을 획득하고, 토리노에서 가장 성공한 선수로 꼽힌 스타다. 하지만 개최국 러시아의 대표팀으로 출전한다” 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안현수 선수의 러시아 대표팀 귀화는 대한민국 빙상연맹의 이기주의와 열악한 쇼트트랙 환경이 만들어 낸 것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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