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日통산 100홈런 폭발

문화·라이프 / 토요경제 / 2007-07-06 00:00:00
이제는 200홈런... 한일 통산 500홈런 정조준

몰아치기 기대... 우즈 넘어 홈런왕 가능성 열려

이제 일본 통산 200홈런 고지 점령이다.

이승엽(31, 요미우리 자이언츠)은 1일 히로시마 시민구장에서 열린 07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의 경기에 1루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전, 첫 타석에서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일본 통산 100호 홈런이자 시즌 15호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요미우리가 1-0으로 앞선 2회초 무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히로시마 선발 투수 아오키 다카히로의 초구 한 가운데로 몰린 직구를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장쾌한 투런 홈런을 폭발시켰다. 이로써, 이승엽은 일본 데뷔 후 총 432경기에서 100호 홈런을 뽑아냈다.

이는 크로마티(356경기), 잭 하웰(405경기)에 이어 요미우리 출신 세 번째로 최소 경기 100호 홈런을 때려낸 것이다.

이제 이승엽이 도전할 과제는 한일 통산 500홈런과 일본 통산 200홈런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다.

한 해 평균 35~40개 정도의 홈런을 친다고 가정하면 산술적으로는 이승엽의 200홈런은 이르면 99년 후반이나 늦어도 2010년에는 달성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이번 홈런으로 이승엽의 홈런왕 가능성도 열렸다. 아홉수 징크스에 벗어나 21홈런을 기록하고 있는 홈런 선두 타이론 우즈(주니치 드래곤즈)를 추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지난 04년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일본 무대에 등장한 이승엽은 첫 해 14개의 홈런을 날리며 시동을 건 뒤 05년 30개의 홈런을 뽑아내며 일본의 정상급 타자로 우뚝 섰다.

그러나 이 과정이 순탄치 만은 않았다. 이승엽은 지바 롯데 바비 발렌타인 감독의 데이터 야구로 인해 좌투수가 나오면 결장하는 일이 많았다.

이승엽을 괴롭힌 것은 플래툰 시스템만이 아니었다. 수비도 하지 않는 지명타자로 나섰으며, 야구를 하기보다 감독이 부르면 출전해 안타나 홈런을 뽑아내는 타격 머신에 가까웠다.
이 때 이승엽의 야구 인생에 제2의 전성기를 맞게 할 요미우리의 러브콜을 받았다.

이승엽은 06년 개막전부터 주전 1루수와 일본 야구의 심장인 요미우리의 4번 타자로 기용됐고, 무려 41개의 공을 외야 스탠드로 날려 보내는 맹활약을 펼쳤다.

이에 요미우리는 4년간 옵션 포함 30억엔(추정)이라는 거액의 돈다발을 이승엽에게 안겨줬다.

이승엽은 지난 시즌이 끝나갈 무렵 메이저리그 진출을 모색했으나 요미우리의 끈질긴 구애와 자신의 은인인 하라 다쓰노리 감독에게 우승을 안겨주기 위해 잔류를 선택했다.

이승엽은 올시즌 팀의 우승과 함께 지난 해 아쉽게 놓친 홈런왕 타이틀을 따내기 위해 모든 열정을 쏟고 있지만 개막전부터 어깨와 손 부상으로 인한 타격 부진으로 4번 타순에서 밀려나는 등 시련 속에서 15개의 홈런 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이날 홈런포로 탄력을 받은 이승엽은 이후 두 번째, 세 번째 타석에서는 모두 범타로 물러났지만 네 번째, 다섯 번째 타석에서는 안타를 뽑아냈다.

이승엽은 팀이 4-5로 뒤진 8회초 2사 1루에서 네 번째 타석에 등장, 상대 투수 우메츠 도모히로의 7구째 시속 131km 몸쪽 직구를 잡아 당겨 1, 2루 간을 꿰뚫는 우전 안타를 터뜨렸다.

이승엽은 팀이 8-6으로 앞선 9회초 2사 2루 다섯 번째 타석에서도 상대 투수 나가카와 카츠히로의 시속 141km 바깥쪽 낮은 직구를 밀어쳐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이승엽의 홈런은 지난 달 20일 지바 롯데 마린스전 이후 6경기 만의 홈런이었으며, 5타수 3안타로 시즌 21번째 멀티히트이자 시즌 5번째 3안타 경기를 선보였다.

또한 타점과 득점도 각각 3개,1개씩 보태 시즌 41타점, 42득점째를 기록했다. 타율도 0.257로 끌어올렸다.

요미우리는 4-6으로 패색이 짙은 9회 중심 타선에서 무려 5점을 뽑아내 9-6으로 승리, 센트럴리그 2위 주니치 드래곤즈에 5경기 차로 앞선 선두를 질주했다.

한편, 요미우리의 3번 타자 오가사와라 미치히로는 전날 팀 통산 8500호 홈런의 주인공이 된 후 이날 올시즌 팀 통산 100호 홈런까지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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