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외환 박종천 감독, '뛰는 농구'를 위한 선택

문화·라이프 / 박진호 / 2014-07-31 00:56:38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28.6%의 가장 높은 확률에 부합하는 1순위 지명권을 획득한 하나외환의 박종천 감독은 주저 없이 앨리사 토마스(Alyssa Thomas)의 이름을 호명했다. 첫 번째 지명권으로 박 감독이 선택한 선수는 지난 시즌 최고의 외국인선수로 평가받은 ‘타짜’ 모니크 커리도 아니었고, 든든한 높이를 받쳐 줄 강력한 센터도 아니었다.


엘리사 토마스는 188cm 84kg의 포워드로 WNBA 코너티컷에서 활약하고 있다. 게다가 1992년생으로 매릴랜드 대학을 졸업하고 올 시즌 처음 WNBA에 입성하여 경험 역시 풍부한 선수가 아니다.
29일, WKBL 사옥에서 진행된 2014-15 WKBL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박 감독은 1순위 지명권으로 엘리사 토마스를 선택했고, 마지막 지명권으로는 엘리사 토마스와 동갑인 오디세이 심스(Odyssey Sims)를 선발했다. 오디세이 심스는 173cm의 선수로 이번 드래프트에서 선택된 외국인 선수 중 유일한 170cm대의 선수이며 단 한 명뿐인 가드다.
박 감독의 이러한 선택은 우선 자신의 농구 철학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센터포지션에 확실한 대안을 찾기 힘든 상황에서도 16년간 팀을 지켰던 허윤자를 과감히 전력외로 구분하면서 박 감독은 자신의 농구를 ‘뛰는 농구’라고 천명했다. WKBL의 가드진에 대해서도 ‘느리다’고 혹평한 바 있다.
개인의 스피드는 물론 경기 속도 역시 모든 면에서 느리다는 불만을 나타냈다. 따라서 자신이 펼치고자 하는 농구는 ‘뛰는 농구’를 통해 확실한 색깔을 갖고 활발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는 농구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도 이러한 박 감독의 의중은 그대로 나타났다.
박 감독은 우선 앨리사 토마스의 능력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에 드래프트에 신청서를 냈다가 결국 유럽리그로 방향을 선회한 크리스탈 랭혼이 아주 훌륭한 선수이기는 하지만 랭혼의 대학시절 기록을 모두 갈아치운 것이 앨리사 토마스라는 것이 박 감독의 설명이다. 박 감독은 “앨리사 토마스가 매릴랜드 대학 시절 트리플더블을 6회 정도 기록했다”고 전하며 다재다능한 선수라고 강조했다.
또한 현재 코너티컷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지는 않지만 블루워커로 여러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190cm 안팎의 센터는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선수며 빠른 플레이에도 어울릴 수 있기 때문에 선발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여기에 또 하나의 이유를 덧붙였다.
“신장이 좋은 정통 센터를 뽑아도 먹여줄 수 있는 가드가 부족한 게 현실”이라는 것. 일찌감치 김이슬과 신지현 등 어린 선수들을 팀의 1번으로 낙점한 박 감독은 경험이 적고 어린 두 선수가 팀 전체를 조율하는 중책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 것인지 여부를 신중히 판단하고 외국인 선수를 선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전지 훈련에서도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었다. 결국 결론은 어느 정도 보완이 필요했다는 것.
때문에 2라운드에서는 아예 가드인 오디세이 심스를 선발하기도 했다. 박 감독은 오디세이 심스가 스피드와 득점력을 겸비하고 있기 때문에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변화를 많이 줄 수 있으며, 김이슬과 신지현이 많은 것들을 배우면서 상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팀의 정선화와 이유진도 살리기 위해서는 확실히 기량 면에서 앞서고 있는 오디세이 심스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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