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철, 최연소-최소경기 150승 ‘금자탑’

문화·라이프 / 문연배 / 2007-07-02 00:00:00
팔꿈치수술, 일본진출 공백... '이젠 200승이다'

“김인식 감독, 한용덕 코치 등 모든 선수단에 감사”

정민철(35, 한화 이글스)이 한국프로야구 사상 세번째 개인통산 150승을 달성했다.

정민철은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07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탈삼진 4개를 곁들이며 6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호투,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정민철은 송진우(02년), 이강철(04년)에 이어 세번째로 개인통산 150승의 대기록 주인공이 됐다.

정민철은 또한 347경기, 35세 2개월 27일 만에 150승 투수가 돼 최소경기, 최연소 150승의 주인공도 됐다. 종전 기록은 팀 선배 송진우의 443경기, 36세 3개월 3일이다.

2000년과 2001년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 진출로 인한 공백을 감안한다면 대단한 기록이다.
지난 1992년 대전고를 졸업한 뒤 빙그레(한화 전신)에 입단한 정민철은 1992년 4월 8일 광주 해태전에서 선발 등판해 데뷔 첫 승을 거둔 뒤 1999년 6월 30일 대전 해태전에서는 프로 최연소이자 통산 11번째로 100승 고지에 오른 바 있다.

그의 이번 기록 달성이 더욱 빛나는 것은 부상과 그리고 이어진 슬럼프를 굵은 땀방울로 극복하고 이런 값진 결실이기 때문이다.

그는 1999년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할 때까지만 해도 시속 150㎞에 이르는 빠른 공과 각도 큰 변화구를 구사하는 정통파 파워 피처였다. 좌절을 몰랐던 그에게 시련이 닥쳐온 것은 무한한 꿈을 펼치기 위해 이듬해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 진출하면서다.

예기치 않았던 팔꿈치 부상으로 뚜렷한 족적도 남기지 못한 채 2002년 한화로 되돌아와야 했다.

하지만 2년만에 돌아온 2002년 7승(13패)에 그치며 몸값(4억원)도 못한다는 비판을 들어야했다. 2003년에는 11승(10패)을 올렸지만 그해 겨울 고질적인 오른쪽 팔꿈치 인대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2004년 13경기에만 나서 6패만을 기록하고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이후 2005년 9승(3패). 2006년 7승(13패)으로 뚜렷한 성적을 거두지는 못해 이대로 정민철은 잊혀지는 듯 했다. 팔꿈치 부상으로 인한 후유증과 구속 저하에 따른 결과물이었다.

하지만 올시즌 그는 확실히 달라졌다. 겨우내 그 어느 해보다 혹독한 체력훈련으로 비상을 다짐했던 결과다.

올 시즌 다시 완벽한 부활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25일 현재 7승1패(평균자책점 2.73)으로 A급 투수의 면모를 되찾았다.

승수도 그렇거니와 평균자책점은 국내 복귀 후 최저이며, 개인적으로도 역대 5번째에 해당한다. 13경기서 79이닝으로 선발의 요건인 6이닝 이상을 던지고 있다.

과거의 명성은 훌훌 털어버린 그는 마운드에서 기교파 투수로 변신해 변화구와 제구력을 앞세워 2003년 이후 도달하지 못했던 두자릿수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의 시즌 평균구속은 139~141㎞. 145㎞ 이상으로 뿌릴 수 있지만 제구와 공끝을 살리는 데 주력하며 전력투구를 하지 않고 있다. 공에 힘이 있으면서도 힘을 빼고 던지는 법을 터득한 것이다.

대기록을 달성한 정민철은 "승수를 쌓을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감독님께 가장 먼저 감사드린다. 해외 전훈 때 원 포인트 레슨을 해주신 한용덕 투수 코치님과 호수비와 좋은 타격감으로 도움을 준 야수들에게도 고맙다"고 달성 소감을 드러냈다.

한편 타점 1위 김태균은 쐐기홈런 포함 4타수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17홈런을 기록한 김태균은 이날 경기가 없었던 현대 클리프 브룸바와 이 부문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크루즈는 결승타점 포함 2타수1안타 2타점 1득점 1볼넷으로 해결사의 면모를 보여줬으며, 톱타자로 기용된 이영우는 4타수3안타 2득점 1볼넷으로 제 몫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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