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배우 "거침없이 하이킥"

문화·라이프 / 토요경제 / 2007-02-02 00:00:00
야동순재·마파도 할매·굴욕정길 열풍 시청자 "중년 배우 유쾌한 변신 즐겁다"

드라마와 영화에 부는 '중년 바람'이 거세다. 얼마 전 영화 '마파도2'가 개봉 8일만에 관객 100만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개봉 전 마케팅은 주연배우 여운계, 김을동, 김지영 등의 이름을 앞세운 것이 전부이다시피 했다.

할머니들에 초점을 맞춰 전에 없던 '모험'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으나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여기에 MBC TV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의 이순재는 최근 '야동순재'라는 말과 함께 이슈로 떠올랐다.

이는 극중 가족 몰래 '야한 동영상'을 훔쳐보다 붙여진 이름이다. TV극에서 주로 등을 꼿꼿이 세운 아버지의 전형을 연기했던 이순재는 칠순에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 변신을 감행, 시트콤의 핵으로 떠올랐다.

과거 SBS TV '웬만해선 이들을 막을 수 없다'로 변신에 성공한 신구를 떠올림직한 인기다. 변신의 원조, 신구는 조만간 아역배우 김향기와 영화 '방울토마토'로 스크린에도 얼굴을 비친다.

탤런트 나문희는 역시 가슴 저미는 연기와 코믹을 넘나들며 팬층을 폭넓게 다지고 있다. 지난달 종방한 KBS 2TV '소문난 칠공주'에서 연방 '돌리고 돌리고'를 열창하다 유행가로 만들더니 현재는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남편과 며느리의 등살에 떠밀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유쾌한 어머니로 분해 또 다시 포복절도의 웃음을 선보이고 있다.

드라마 '하얀거탑'의 이정길도 최근 '굴욕 정길'로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극중 천재의사인 제자에게 위기의식을 느껴 파벌을 만들고 음모를 꾀하는 과정에서 보인 굴욕적인 장면들 때문에 붙은 별명이다.

이처럼 중년배우를 믿는 이유는 아슬아슬한 연기가 없고, 변신이 자유롭기 때문이다. 배우들 스스로도 변신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이순재는 근엄한 '대발이' 아버지로 각인된 이미지 탓에 시청자가 고개를 갸우뚱 했을 때 "시트콤에 꼭 한번 도전해 보고 싶었다"며 "일단 한 번 봐 달라"고 자신했었다.

결국 위엄 속에 엉뚱함을 입힌 자신만의 할아버지 역으로 기어이 뜨고 말았다. '근엄한 이순재' 캐스팅에 관한 염려가 있을 때 김병욱 프로듀서는 "이순재가 저렇게 웃길까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유쾌할 것"이라며 우려를 뒤집었다.

이들의 변신에 시청자들은 즐겁기만 하다. '거침없이 하이킥' 시청자 게시판에 "이순재와 나문희의 유쾌한 변신이 즐거워 빠짐없이 챙겨본다"며 반기는 목소리가 많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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