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메이저리그 포수가 말해주는 야구 보는 법

문화·라이프 / 김형규 / 2014-07-21 11:35:05
제이슨 캔달의 '이것이 진짜 메이저리그다' 출간

[토요경제=김형규 기자] 야구란 경기는 짧아야 두 시간, 길면 네 시간이 훌쩍 넘어간다. 그래서 야구장에서 맥주도 마시고, 심지어 잠시 졸기까지 한다. 그러나 16년간 메이저리그 안 방을 지켜온 전설적인 포수 제이슨 캔달의 이야기를 듣고 나면 졸음이 싹 달아날 것이다. 선수들의 동작 하나하나에는 모두 이유가 있다.

포수는 작전 타임을 부르고 투수 마운드로 올라가려 한다. 그러면 경기를 빨리 진행시키고 싶은 구심이 포수의 팔을 붙잡는다. 포수는 심판의 만류를 농담으로 거절하며(심하게 말하면 경고를 받거나 퇴장 당할 수 있으니까) 뿌리치고 마운드로 올라간다. 이렇게 필사적으로 투수에게 다가간 포수는 무슨 말을 할까? 아마도 경기에 매우 중요한 말이겠거니 하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저녁 약속을 잡거나, 시시한 농담을 주고받는다. 그 이유는 불펜에서 준비하고 있는 투수에게 조금 더 준비할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서다.


제이슨 캔달이 해주는 이 이야기를 듣고 나면 포수가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그들의 입 모양을 주의 깊게 보게 될 것이다. 이 모든 것이 경기의 재미다. 주자가 1루에 있을 때 투수가 빠른 공을 던지는지, 아니면 느린 변화구를 던지는지에 따라 경기 전체가 어떻게 흐르게 될지 예상할 수 있다. 어떤 주자는 아웃될 것이 뻔 한데도 죽일 듯이 2루수 쪽으로 슬라이딩을 한다. 타자를 지켜주려 하든지, 아니면 이전 경기에서 그 2루수에게 당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이런 이야기를 해준 야구 서적은 없었다. 그래서 ‘이것이 진짜 메이저리그다’는 야구의 참맛을 알려주는 킬킬거리며 읽게 하는 진짜 야구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지는 것을 참지 못하고, 어깨를 다쳐서 칫솔질도 못하면서 시합에 나가서는 견제구를 던지고, 번트를 대고 전력질주를 하다가 다리가 부러지는 상남자 제이슨 켄달이 바로 ‘이것이 진짜 메이저리그다’의 저자라는 사실만으로도 이 책은 믿을 만하며, 가슴이 두근거리게 만드는 힘이 있다.
제이슨 켄달 같은 사람은 절대로 듣기 좋은 이야기만 하려고 책을 쓰지 않는다.
“투수가 타자를 맞히고 싶을 땐 올바른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즉, 타자 벨트 높이의 속구를 타자의 등 뒤로 던져라. 타자는 공이 몸 안쪽으로 온다고 생각하고 뒤로 물러설 것이기 때문에 공에 정확히 맞게 된다”처럼 빈볼을 던지는 법도 서슴없이 알려준다.


그의 이야기 속에서 그야말로 쉴 새 없이 드라마가 펼쳐지는 것이다. “잘 들어, 이 뚱뚱한 ‘삐-’야. 십 년 전에 날 골탕 먹였지? 그런 일은 다시는 없을 거야. ‘삐-’ 먹어. 손 치워.”
이 책을 읽노라면 메이저리그 구장 안에서 벌어지는 건강한(?) 대화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선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거제에서 1963가구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는 분당 리모델링 단지의 일반분양 청약에 들어갔고, 중흥토건은 계열사로부터 제공받은 100억원 규모 담보의 만기를 연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10월 경남 거제시 옥포동 1670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거제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단지는 지하 7층~지

    2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3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4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5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