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노장들 "아! 옛날이여"

문화·라이프 / 토요경제 / 2007-06-25 00:00:00
이종범 올 첫 2군행... 마해영 2군도 출전 못해

양준혁 2000안타 돌파... ‘위풍당당’ 노장은 없다

한때 프로야구 프랜차이즈 스타로 명성을 날린 노장 선수들이 왕년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삼성 양준혁(38)은 지난 9일 대망의 2000안타를 돌파하면서 15시즌 째 팀의 주포로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철저한 자기 관리로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자기 몫 이상을 해내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세월의 무상을 느끼며 은퇴의 기로에 놓인 선수들도 있다.

△이종범(37, KIA)
이종범은 올시즌 주로 9번 타자로 기용됐지만 타율 0.183에 타점 11개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성적을 올렸다.

KIA는 18일 타격이 부진한 이종범과 면담을 가진 뒤 2군행을 지시했다. 이종범은 당분간 2군 경기에 나서지 않고 재활군에서 개인훈련을 할 예정이다.

그러나 주위에서는 이종범이 은퇴를 위해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까지 돌고 있다.

이종범도 팀을 위해서 희생을 감수하고 있지만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강타자였던 부분을 감안하면 자존심이 상할 수 있다.

이종범이 누구던가. 타이거즈의 투혼을 그대로 이어 받았으며, '타격의 달인', '공수주를 모두 갖춘 완벽한 선수'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다.

그러나 세월의 흐름은 이제 그의 호쾌한 타격과 주루 플레이, 허슬 플레이를 막았으며 당당하던 눈빛마저 빛을 잃게 만들었다.

△마해영(37, LG)
현재 마해영은 LG의 1, 2군 어느 무대에서도 찾아볼 수 없으며, 원하는 구단마저 없다. 친정팀 롯데마저도 마해영의 귀환을 반기지 않는다.

지난 95년 롯데에 입단한 마해영은 팀의 주포로 활약했으며, 02년부터 삼성 유니폼을 입고 이승엽과 함께 공포의 타선을 구축했다.

그러나 그 뒤로 조금씩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하더니 지금의 형국에 이르렀다.

△장원진(38, 두산)
장원진은 지난 시즌 연봉 2억원에서 25% 삭감된 1억5000만원에 두산과 재계약을 맺었다.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려 했전 장원진은 올시즌도 여전히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였다. 올시즌 3경기에서 5타수 무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나이가 있는 만큼 장원진은 잔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젊었을 때처럼 부상 회복이 빠르지 않으며, 점점 무디어지고 있는 감각은 그를 더욱 지치게 만든다.

지난 92년 OB에 입단한 후 안경현, 김동주와 함께 핵 타선을 이끈 장원진의 행보가 주목된다.

이 밖에도 이상목(36, 롯데), 진필중(35, LG), 송진우(41, 한화) 등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했던 투수들도 시간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악전고투를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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