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성의 은퇴를 빛낸 전북현대의 동료애

문화·라이프 / 박진호 / 2014-07-20 19:48:02

[토요경제=전주, 박진호 기자] 마지막 은퇴 경기에 나선 전북 현대의 베테랑 골키퍼 최은성에게 후배들이 마지막까지 동료애를 발휘했다.


최은성이 18년간의 프로생활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선발로 나선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현대 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16라운드 상주상무와의 경기에서 전북현대는 6-0의 대승을 거뒀다.


특히 전북 선수들은 최은성이 골키퍼인 만큼 이날 경기에서는 절대로 실점을 하지 말자는 각오로 경기에 임했다고 전했다. 주장인 이동국은 "골키퍼에게 실점 후 골대에서 공을 꺼내는 것 만큼 비참한 상황은 없다"면서, "(최)은성이 형이 가는 길에 그런 일이 없도록 해주자고 선수들끼지 각오를 다졌다"고 말했다.


전북 선수들은 최은성이 그라운드에 있었던 전반 45분은 물론 이날 경기 90분 내내 단 한 골도 상대에게 허락하지 않았고 무려 6골을 터뜨리며 6-0의 대승을 기록했다. 맏형의 '아름다운 은퇴'를 위한 의지가 결과로 이어졌다.


전반 17분에는 이동국이 선제골을 성공시키자 선수들이 하프라인에서 모여 최은성을 행가레치며 축하하는 골 세레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최은성은 "이 세레머니를 생각해낸 것은 이동국이었다"고 경기 후 밝혔다.


"골을 넣은 후 선수들이 골대까지 가기는 너무 멀고 힘드니까 하프라인까지는 나오라고 하더라"고 말하며, "마지막 경기에서 그런 것 까지 챙겨준 동료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전북현대의 최강희 감독은 "최은성이 전북보다 대전에서 더 많은 활약을 한 선수였지만 한국 축구에서 많은 공헌을 한 선수인만큼 그만한 예우를 해주고 싶었고, 구단이 이러한 생각을 흔쾌히 받아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한 "지난 해 은퇴한 김상식도 전북보다는 성남에서 더 빛났던 선수다. 하지만 은퇴식을 해주고 아름다운 은퇴를 통해 가치를 인정해 줄 선수들에 대해서는 시즌이 끝난 후 은퇴경기를 연다든지 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전북을 거친 선수라면, 선수의 노력에 대한 마땅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마지막 인사의 자리를 마련해 주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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