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 2000안타만큼 기록도 빼곡

문화·라이프 / 토요경제 / 2007-06-18 00:00:00
국내유일 싸이클링히트 두 차례 기록

'위풍당당' 양준혁(38, 삼성)이 9일 잠실구장에서 비로소 기록한 2000안타의 속내를 살펴보면 흥미로운 기록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음을 알 수 있다.

양준혁은 우선 2000개의 안타 중 현대(태평양 포함)전에서 316개로 가장 많은 안타수를 기록했다.

현대 우완에이스 정민태는 양준혁에게 안타를 40개나 헌납(?)해 개인 최다피안타를 허용했다.

양준혁은 안타만 많이 친 것이 아니다. 양준혁은 총 1631번의 득점 찬스에서 534개의 안타를 쳐내 0.327의 득점권 타율을 기록했다. 소위 '영양가 높은' 방망이를 휘둘렀다.

좌타자 양준혁은 총 1998개의 안타 중 우익수 방향으로 892개, 중견수쪽으로 514, 좌익수쪽으로 363개를 쳐냈다. 우익수 방면으로 45%가 치우쳐 있어 전형적인 스프레이히터는 아니다. 그러나 역으로 극단적으로 끌어당겨치는, 자신있는 스윙을 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양준혁의 '초구의 사나이'이기도 하다. 양준혁은 초구 공략에서 0.347 이상의 높은 타율을 보여주고 있다.

양준혁은 1263경기 중 총 562경기에서 2개의 이상의 안타를 쳐냈다. 5안타 경기도 두차례 있었다. 구장별로는 안방인 대구구장에서 805개의 안타, 잠실구장에서 393개의 안타를 기록했다.

93년 4월 10일 대구 쌍방울전에서 데뷔전에서 69년 동갑내기 잠수함투수 임창식을 상대로 생애 첫안타를 기록한 양준혁은 그 해 안타 130개(5위)를 비롯하여 타격, 장타율, 출루율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리며 신인선수왕을 거머쥔 이래 99년 10월1일 대전 한화전에서 당시 최소경기(2003년 이종범 선수가 경신)인 856경기 만에 1000안타를 달성했다.

03년 7월 31일 대구 롯데전에서 역시 최소 경기로 1500안타를 기록한 뒤 05년 6월 마침내 개인 통산 1772개의 안타로 통산 최다 안타 신기록을 작성한 바 있다.

양준혁은 국내 프로야구에서 두차례에 걸쳐 사이클링 안타를 기록한 유일한 선수이기도 하다. 96년 8월 23일 대구에서 현대를 상대로 본인의 첫 사이클링 안타를 기록한데 이어 무려 7년 뒤인 03년 4월15일 다시 현대를 상대로 본인의 두번째 사이클링 안타를 터뜨렸다. 이는 33세 10개월 19일만에 기록한 기록으로 현재까지 역대 최고령 사이클링 안타로 남아있다.

올해로 데뷔 15년차인 양준혁은 연속 기록도 대단하다. 93년 데뷔 첫 해 23개의 홈런을 시작으로 올시즌 이미 10개의 홈런을 넘어서 15년 연속 두자리 홈런(2번째)을 기록했고 93년부터 01년까지 기록된 9년 연속 3할 타율도 프로 최초 기록이었다.

또한 93년(130안타)부터 06년까지 기록한 14년 연속 세자리 안타(첫번째)도 현재 페이스라면 15년 연속행진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런 기록들이 양준혁의 2000안타를 모두 말해주지 않는다. 무엇보다 양준혁은 어떤 타구를 날리더라도 언제나 1루를 향해 온몸을 불사를듯 전력질주하는 열정으로 2000안타를 일구어냈다. 물론 그것은 기록지가 아닌 팬들의 가슴에 더 오래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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