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농구, 만리장성 넘고 8년만의 亞정상

문화·라이프 / 토요경제 / 2007-06-18 00:00:00
베이징 올림픽 티켓 확보, 전승우승 이뤄

정선민 등 노장 맹활약... 신예들도 선전

한국여자농구대표팀이 중국을 꺾고 8년만에 아시아농구의 정상에 섰다.

한국은 10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제22회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여자선수권대회에서 주전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중국에 79-73으로 승리, 지난 99년 일본대회 이후 8년만에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한국은 정선민이 18득점 8리바운드으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고 하은주(14득점 3리바운드)와 변연하(15득점 6리바운드)가 뒤를 책임졌다.

한국은 예선 5전전승, 결선리그 2승을 포함 7전승의 완벽한 우승을 달성했고 아울러 이번 대회 2위까지 주어지는 08베이징올림픽 출전권도 거머쥐는 쾌거를 이뤘다.

이날 베이징행을 확정지은 한국과 올림픽 개최국으로서 자동출전권을 가진 중국간의 결승전은 당초 맥빠진 경기가 우려됐지만 양 팀은 시종일관 활력있는 플레이로 이날 경기장을 찾은 3000여명의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경기시작과 함께 중국에 4득점을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한 한국은 센터 김계령이 한국의 첫 득점과 첫 리바운드를 책임지며 전열을 정비, 곧바로 6-6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변연하가 골밑슛과 보너스샷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9-6으로 역전에 성공한 한국은 1점차의 시소경기를 벌였다.

한국은 변연하의 3점슛으로 1쿼터를 20-18로 마쳤다.

1쿼터에서 김계령과 변연하의 콤비플레이가 빛났다면 2쿼터는 하은주의 위력이 돋보였다.
한국은 2쿼터 중반부터 하은주를 투입해 골밑을 강화했고 이것이 주효했다.

지난 8일 중국과의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5득점에 그치는 부진을 보였던 하은주는 202cm의 장신을 이용한 피봇플레이로 동료들에게 내외곽 찬스를 열어줬고 중국의 수비가 외곽으로 몰리면 자신이 직접 골밑을 공략했다.

한국은 하은주의 활약을 바탕으로 종료 4분여를 남기고 32-24로 앞서기 시작했고 정선민의 내외곽슛이 불을 뿜으며 38-28로 이날 처음 두자릿수 차로 앞섰다.

하은주는 2쿼터에서만 9득점을 기록했다. 한국은 전반에만 6명이 나란히 6득점을 기록했고 하은주가 9점으로 가장 많은 점수를 수확했다.

지난 8일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체력에 문제를 드러냈던 한국은 이날 각오를 단단히 다진 듯 3쿼터 들어서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으며 줄곧 10여점차 이상으로 앞서갔다.

한국은 3쿼터 종료 직전 변연하가 재치있는 가로채기에 이은 골밑슛을 성공시켜 62-50으로 앞서며 낙승을 예고했다.

한국은 4쿼터 한때 장판, 마쟁유 등에게 중장거리슛을 허용하며 5점차까지 쫓겼지만 노련한 정선민과 김계령이 골밑에서 맹활약하며 다시 상승무드를 탔다.

정선민은 1분20초를 남기고 골밑슛을 성공시켰고 김계령은 종료 50초를 남기고 골밑슛을 기록해 한국이 79-70, 9점차로 앞서게 하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앞서 열린 3~4위전에서는 일본이 대만을 73-70으로 일축하고 3위에 올랐다.

유수종 감독 인터뷰
유수종 감독은 "올림픽티켓에 전승우승, 난 운 좋은 놈이다." 라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유 감독은 "악조건 속에서도 헌신적인 사명감을 갖고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유 감독은 "당초 2위까지 주어지는 베이징올림픽 티켓을 목표로 했는데 중국대표팀이 2진급을 내보내 목표를 전승우승으로 바꿨다"며 "지난해 참패(도하아시안게임)는 경기 전술전략이 매끄럽지 못해서였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노장들의 노련미를 보강, 우승할 수 있었다"고 우승의 배경을 설명했다.

유 감독은 이에 대해 "포인트가드 이경은이 부상으로 이탈하고 최윤아도 부상으로 결장했다"며 이번 대회를 "포인트 가드의 수난시대였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유 감독은 올림픽 본선을 겨냥, "오늘 경기에서 박정은, 정선민이 잠시 빠져있는 공백을 젊은 선수들이 잘 메꿔주지 않았냐"며 신예들을 본선무대에서 중용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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