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불량드라마, 한류에 찬물 우려

문화·라이프 / 토요경제 / 2007-06-08 00:00:00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日 4부작 방송..국내서 검증 안돼 해외서도 반응 없을 것

가수 이효리가 주연한 드라마 ‘사랑한다면 이들처럼’(제작 엠넷미디어)이 17, 24일 일본 후지TV 위성채널 CS를 통해 방송된다.

지난 3월 SBS TV가 2부로 나눠 방송한 드라마다. 이어 케이블채널 엠넷이 4부작으로 늘려 방송했고, 일본에서는 45분 4부로 쪼개 내보낸다.

각급 국내 미디어는 이효리가 이번 ‘뮤직드라마’를 통해 일본 공략을 시작했다며 한류스타 운운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이미 불량품으로 판정된 드라마를 주도한 이효리가 현지에서 꿈을 이룰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 많다.

‘사랑한다면 이들처럼’은 노골적인 간접광고, 진부한 소재, 설익은 연기가 범벅된 부실 종합세트 격 드라마로 검증을 마쳤다. 방송위원회가 ‘프로그램중지’라는 중징계를 결의했을 정도다.

‘사랑한다면 이들처럼’은 이효리 판촉용이었다. 이효리의 디지털싱글과 뮤직비디오를 알리고자 37억원을 투입했다는 것이 제작사의 주장이다.

드라마를 제작한 엠넷미디어 제작이사 김광수씨는 드라마 방송 전 어느 인터뷰에서 “일본에서 가수이자 연기자인 이효리를 론칭하려는 글로벌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효리가 연기를 잘 한다는 평가를 받았으면 한다”고도 했다.

물론 김씨의 희망사항이었을 뿐이다. 시청자 반응은 냉담했다. “감정신도 어설프고 발성도 불안하다”는 비난이 잇따랐다.

‘사랑한다면 이들처럼’이 일본에 팔려나갔다는 사실 자체를 걱정하는 시각도 엄연하다. 드라마 수출가 책정은 국내 방송 여부와 시청률 등 한국에서의 성적표가 좌우한다. ‘사랑한다면 이들처럼’은 SBS에 공짜로 안긴 드라마다. 어쨌든 방송은 됐다. 그래서 비교적 높은 값에 수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재식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KBI) 산업연구팀 팀장은 “무상으로 드라마를 제공받아 방송한 방송사는 제작비가 들지 않았고, 제작사로서는 일본판매에서 조금이라도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어 윈-윈이 가능했다”면서도 “문제가 된 드라마 수출은 결국 한국드라마의 질을 떨어뜨리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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