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추천도서]현대 아프리카의 역사

문화·라이프 / 이완재 / 2013-12-30 14:47:48
19세기부터 오늘날까지, 리처드 J 리드 ‘현대 아프리카의 역사’


현대 아프리카의 역사 (리처드 J 리드 지음 / 삼천리 펴냄)
외세의 침략과 내부의 갈등속에서 아프리카의 형성과정 재구성

[토요경제=이완재 기자] 아프리카 대륙은 다양하고 복잡한 자연환경 속에서 독특한 역사를 이룩해왔다. 지중해와 대서양, 인도양으로 내달리는 거대한 나일 강과 콩고 강, 나이저 강, 잠베지 강은 저마다 다채로운 문화권을 만들어낸 대동맥 구실을 했다. 배냉, 오요, 부간다, 줄루를 비롯한 왕국들이 세력을 확대하기도 하고, 이슬람과 기독교라는 양대 ‘문명’이 들어와 교류하고 다투면서 부침을 거듭했다. 해외 무역과 지구적 수준의 상업 팽창은 정치권력의 균형을 무너뜨리기도 했다.


런던대학 동양·아프리카스쿨(SOAS)의 리처드 J 리드 역사학과 교수가 펴낸 ‘현대 아프리카의 역사’는 19세기부터 오늘날까지, 외세의 침략과 내부의 갈등 속에서 현대 아프리카의 모양새가 형성된 과정을 재구성했다.


문명권을 이루고 살던 집단이 한때 유럽 바깥의 세계를 황무지로 인식하던 때가 있었다. 이들에게 특히 15세기부터 19세기까지 아프리카인들은 자연스럽게 노예로 인식됐다. 리드 교수는 대서양 노예무역을 통한 서양 문명의 ‘압축 성장’ 과정은 그들이 아프리카를 인종차별주의 시선으로 바라보기 시작하던 시점과 일치한다고 지적한다. 이렇게 확립된 유럽중심주의가 20세기 내내 인류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에도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아프리카는 세계 환경의 변화가 가져온 불행의 희생양이기도 하다. 노예무역과 자원 수탈, 제국주의의 아프리카 쟁탈전은 물론 냉전으로 인한 이데올로기의 양극화마저 수많은 아프리카 사람들의 처지를 고려하지 않았다.


20세기 말에는 아프리카를 둘러싸고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됐다. 특히 1994년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억압적이고 인종차별적인 정권이 민주적으로 전복된 해다. 넬슨 만델라의 염원대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무지개 국가’로 다시 태어난 해이기도 하다. 동시에 채 한 달이 되기도 전에 르완다에서는 100만명이 대량 학살됐다. 점진적인 변화가 아닌 무작정 새로운 변화를 선택하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는지에 대한 사례다.


리드 교수는 역사의 흐름을 주체적으로 변혁하고자 한 아프리카 사람들의 항쟁도 살펴본다. 아프리카민족회의(ANC)와 범아프리카회의(PAC)로 상징되는 정치활동, 알제리 민족해방전선(FLN)의 반제국주의 투쟁과 대기업에 맞선 광산 노동자들의 파업 등이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선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거제에서 1963가구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는 분당 리모델링 단지의 일반분양 청약에 들어갔고, 중흥토건은 계열사로부터 제공받은 100억원 규모 담보의 만기를 연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10월 경남 거제시 옥포동 1670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거제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단지는 지하 7층~지

    2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3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4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5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