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22년 전, 사라진 소녀가 들려준 섬뜩한 이야기

문화·라이프 / 토요경제 / 2010-04-12 10:12:31

10여 년간 대한민국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로 군림해온 백희수. 발표한 신작 소설이 한 공모전의 심사위원 당시 심사를 맡았던 작품을 표절했다는 혐의를 받게 된 희수는, 하루아침에 사회적 명성을 잃고, 결혼생활마저 순탄하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2년 동안 창작할 수 없는 지경에 빠져 있던 희수는 오랜 친구인 출판사 편집장의 권유로 화려한 재기를 꿈꾸며 딸 연희와 함께 시골의 외딴 별장으로 내려간다.
그들이 찾아간 별장. 그 곳은 굳게 잠겨 있는 2층의 구석방, 간헐적으로 집안 전체를 울리는 기괴한 진공소리, 작업실 천정에 점차 번져가는 검은 곰팡이 등 왠지 모를 섬뜩한 분위기를 풍기고 연희는 “언니”라고 불리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누군가와 대화를 하기 시작한다.
또한 새로운 창작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으로 더 이상 글을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자, 딸 연희가 ‘언니’에게 들었다며 들려주는 이야기에 점점 집착하게 된다.
별장으로 내려온 지 15일 째, 피폐해진 얼굴로 “언니 얘기 조금만, 조금만 더해 봐”라며 연희에게 애원하는 듯한 모습은 그녀가 겪고 있는 창작의 고통과 절박함과 고스란히 느끼게 해준다.
2009년 6월, 별장에서의 20일 째, 드디어 소설을 완성시킨 그녀는 다시 베스트셀러 작가로 우뚝 서게 된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베스트셀러 작가로 우뚝 서며 재기에 성공한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10년 전 같은 별장에서 쓰인 소설 ‘비극의 끝’을 표절했다는 혐의를 받게 되고, 깊은 절망에 빠진 그녀의 신경은 더욱 날카로워 진다. 이미 표절작가로 낙인 찍혀 “절대 표절 일리 없다”는 주장은 아무도 믿어 주지 않고, 결국 결백의 증거를 찾아, 홀로 마을에서 발견한 실종 전단지와 ‘비극의 끝’ 작가의 창작노트를 가지고 다시 별장으로 내려간다. 마을 사람들은 자신의 마을을 배경으로 쓴, 살인사건을 다룬 소설 때문에 명예가 훼손되었다며 내쫓으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그녀는 추적을 계속해나간다.
그리고 그 곳에서 자신의 소설과 별장을 둘러싼 미스터리한 사건과 마주치게 되는데…. 이제 그녀는 감춰진 진실을 쫓아 필사적인 추적을 시작한다!
‘베스트셀러’는 관객들의 다양성을 고려한 크로스오버 영화다. 이 한 편의 영화를 통해 미스터리, 스릴러, 호러를 모두 맛볼 수 있다.
작가 백희수(엄정화)가 강박감을 느끼며 소설을 쓰는 시간과 그녀와 딸이 머무는 낡은 저택은 전반적으로 미스터리한 분위기가 풍긴다. 백희수가 본인의 작품이 표절이 아님을 밝혀내는 과정은 스릴러다. 저택 안에서 보이지 않는 누군가와 섬뜩한 대화를 나누는 딸은 공포라는 장르를 더한다. 이 세 가지 장르를 모두 좋아하는 관객에게 두 시간의 러닝타임이 20분처럼 느껴질 것이다.


감독: 이정호
주연: 엄정화, 류승룡, 조진웅, 이도경, 박사랑
장르: 미스터리
시간: 117분
개봉: 2010.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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