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비호, 가려운 곳 긁어주니 공감

문화·라이프 / 토요경제 / 2008-09-17 10:26:56

개그맨 윤형빈(28)은 행복하다. 일과 사랑,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았다.


윤형빈은 KBS 2TV ‘개그콘서트-봉숭아학당’에서 ‘몹시 비호감’이라는 뜻의 ‘왕비호’ 개그로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연예인들을 향한 그의 독설은 ‘비호감’보다는 호응으로 이어진다. 내년에는 개그우먼 정경미(28)와 결혼할 작정이다.


“왕비호로 활동하기 시작한 지난 4월 포털사이트에 각종 안티 카페가 생겼다. 이제는 그 안티카페가 팬 카페가 돼버렸다. 팬들이 왕비호를 욕하고 싶은 사람은 나가라고 한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공감이 전제된 독설이 통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까지 주목받을 줄은 몰랐다. ‘모 아니면 도’라는 생각으로 반응이 빠른 아이들 스타부터 공격했다. 그룹 ‘원더걸스’ ‘소녀시대’ ‘빅뱅’, 가수 김건모(40), CF모델 전지현(27) 등 ‘걸리는대로’ 비판했다.


동료 개그맨도 예외는 아니다. 박성광(27)더러는 “박지선 없으면 뭐 먹고 살려나”, ‘스타가 되고 싶으면 연락해’라고 외치는 한민관(27)에게는 “너부터 뜨고 하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사실 녹화 첫 주부터 자신이 없었다. 오래갈 수 있으리라는 확신도 없었다. 그저 매주 최선을 다하자고 스스로를 다독였을 뿐이다. 특히 첫 아이템으로 아이들 스타들을 택했을 때는 난리도 아니었다. 그들의 팬들이 ‘우리 오빠, 누나들에게 왜 그러냐’며 들고 일고났다.”


왕비호가 ‘봉숭아학당’의 하이라이트로 자리잡으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거꾸로 ‘내 욕 좀 해달라’고 청하는 스타가 한 둘이 아니다. 왕비호의 도마 위에 올라야 진짜 스타라는 공감대마저 형성되기에 이르렀다.


“시청자가 수긍할 수 있는 얘기를 하니 좋아들 하는 것 같다. 어거지 비난이라면 정말 왕비호감이었을 것이다. 정치인이나 사회적 이슈도 다루고 싶지만 사람들이 재미없어 한다. 개그는 재미있어야 하고 웃음을 줘야 하므로 너무 무거워지면 안 된다. 한 주 동안 누가 화제가 됐는지 늘 고민한다.”


윤형빈은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다. 5인조 밴드 ‘오버액션’을 결성, 가수로도 활동 중이다. 서울 홍대앞 클럽 무대에 오르고 있다.


“원래 노래를 좋아한다. 2006년에는 앨범을 내기도 했다. 가수는 음반에 부담이 있지만 개그맨은 부담보다는 즐기는 마음으로 노래할 수 있다. 홍대클럽은 물론, 행사 시즌이라 여기저기 불려 다니면서 바쁘게 지내고 있다.”


개그맨 3년째인 윤형빈의 목표는 멀티 플레이어다. 연말 KBS 연예대상 개그맨 신인상도 노리고 있다.
“지난해 후배 박성광, 박지선과 함께 신인상 후보에 올랐다. 올해는 신인상 욕심이 난다. 우수상을 받으면 더 좋을 것 같다. 앞으로 앨범도 계속 내고 MC, 연기, 사업도 하고 싶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2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3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4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5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제과업계가 ‘가격저항의 덫’에 갇혔다. 원재료와 물류비가 뛰어도 가격을 올리면 생활물가 부담이라는 비판을 받고, 가격을 그대로 두고 중량을 줄이면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꼼수인상)’ 논란에 휩싸인다. 가격과 중량을 모두 유지하면 결국 회사가 비용을 떠안아 수익성이 악화한다. 해태제과·크라운제과·오리온 국내사업의 상반기 수익성은 이 딜레마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