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의 재발견’-황진이가 된 송혜교

문화·라이프 / 장해리 / 2007-06-01 00:00:00
청순.발랄 이미지 불구 인간 ‘황진이’ 그려내.. 살 빠지고 불면증까지…“연기 잘하는 배우 될런

귀엽고 청순함의 대명사였던 송혜교, 그녀가 조선 중기 최고의 기녀 ‘황진이’가 됐다.

그동안 생기 넘치는 발랄함과 보호 본능을 일으키는 청순함으로 꾸준히 사랑을 받아 온 송혜교가 그녀의 2번째 영화이자 데뷔 후 첫 사극 연기에 도전한 것.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서울극장에서 영화 ‘황진이’를 첫 공개한 송혜교는 기자 시사회에서 “화려한 기생 황진이보다 인간 황진이를 보여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북한 작가 홍성중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황진이’는 영화 ‘접속’ 등으로 유명한 장윤현 감독이 맡아 연출했으며 제작기간 4년, 촬영기간 7개월, 총 제작비 100억원 등 어마어마한 수식어를 달며 영화 촬영 전부터 이목이 집중됐다.

영화는 황진이를 그저 뛰어난 기생이 아닌, 양반의 딸임에도 스스로 기생의 길을 택했고 자신과의 싸움을 견뎌낸 인물로 그리고 있다. 여기서 황진이는 미모나 기예가 뛰어난 인물일 뿐 아니라 원작에서 ‘눈부신 빛으로 느껴지는 천하절색’으로 묘사된 것처럼 강인한 성품과 자존심, 범접하기 어려운 기운까지 갖춰야 한다.

때문에 사람들은 그동안 ‘순풍 산부인과’, ‘올인’, ‘풀하우스’ 등의 작품에서 주로 귀여운 여동생이나 청순한 여인의 이미지를 보여줬던 송혜교가 과연 이를 소화할 수 있을지 우려했다.

하지만 송혜교는 영화 ‘황진이’를 통해 그런 우려는 한 번에 날려버리고 충무로의 원톱 주연급으로의 역량을 검증시켰다.

큰 스크린에 비친 외모는 흠잡을 데 없고 도도한 표정과 또박또박 말하는 안정된 말투는 양반집 고명딸로서나 남자들을 쥐고 흔드는 기생으로서나 썩 잘 어울렸으며, 검정과 녹색 위주의 세련된 복색도 멋들어지게 소화해 이전의 송혜교와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기생이 도기 위해 정조를 놈이(유지태)에게 줘버리고 천장을 바라보는 표정, 나고 자란 별당과 이별하며 오열하는 눈물 등 어느 것 하나 부족함 없는 연기를 선보였다. 또한 대담한 노출은 없지만 섹시함을 충분히 발산하며 새로운 매력도 보였다

완전한 황진이가 되기 위해 노력한 송혜교는 그 부담으로 인해 몸무게가 4.5킬로그램이나 빠졌고, 6개월 동안 불면증에 시달려 수면제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예쁜 배우보다는 연기 잘하는 배우로 인정받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는 그녀는 영화 ‘황진이’를 통해 ‘송혜교의 재발견’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송혜교에겐 경사가 겹쳤다. 패션 잡지 ‘보그 코리아’가 한국배우로는 첫 표지모델로 송혜교를 발탁했기 때문이다. 그간 국내 모델을 표지모델로 배제해왔던 보그로선 파격적인 일.

보그 코리아는 송혜교와 프랑스에서 사진 촬영까지 끝냈으며 6월호 표지 모델로 나갈 예정이다.

송혜교는 영화 ‘황진이’에 대해 “비주얼적으로나 내용적으로 많은 분들이 정말 열심히 했다고 느껴질 정도로 작품이 잘 된 것 같다”며 황진이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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