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대목? 볼만한 영화가 없다

문화·라이프 / 토요경제 / 2008-09-08 10:50:37

영화 '울학교 이티'
극장가 최고 대목이라는 추석 시즌도 올해는 옛말이 될 전망이다. 연휴가 짧은 올 명절 극장가에 차려진 개봉영화 상차림은 빈약하기 짝이 없다. 2006년 ‘타짜’처럼 명절의 여유를 즐기려는 남녀들을 영화관으로 유혹할 화제작이 눈에 띄지 않는다.


신작 3편이 11일 뚜껑을 연다. 코미디배우 김수로(38)가 영어교사로 나서 학교교육의 현실을 비꼰 ‘울학교 이티’, 공익근무를 마친 소지섭(31)의 컴백작 ‘영화는 영화다’, 그리고 일본 만화가 우라사와 나오키(48)의 걸작을 영화로 옮긴 ‘20세기 소년’등이다. 앞서 개봉한 국산 블록버스터 ‘신기전’과 할리우드제 뮤지컬영화 ‘맘마미아’도 추석 흥행을 노리고 있다.


나름대로 짜임새 있는 구성이다. 다만, 극장 티켓부스에서 망설이지 않고 단번에 선택할 결정적 작품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울학교 이티’는 ‘추석코미디 부활’을 외치고 있다. 2년 연속 추석 극장가에서 밀려난 코미디 영화의 자존심을 TV 예능프로그램에서 주가를 높이고 있는 김수로를 내세워 회복하려 안간힘이다. 하지만 과거 ‘조폭마누라’, ‘두사부일체’등 시리즈로 이어진 코미디영화들에 비해 웃음이 펑하고 터지는 ‘한방’이 부족하다. 가벼운 영화를 부담 없이 보려는 관객들의 간택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주연들은 부산까지 찾아가 ‘스쿨어택’행사를 벌이는 등 발품을 팔고 있다.


‘영화는 영화다’는 시사회 이후 소지섭과 강지환(31)의 몸을 사리지 않은 연기, 끈적끈적한 영화의 밀도 등으로 호평 받았다. 동시에 지나치게 어둡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기덕(48) 감독의 시나리오를 신인 장훈(33) 감독이 대중적으로 가다듬기는 했다. 그래도 관객은 선뜻 손을 내밀지 않을 수 있다. 모호한 영화제목도 관객에게 어필하지 못한다. 급기야 영화에 투자까지 한 소지섭이 인터뷰 등을 통해 팬들에게 영화관람을 호소하기에 이르렀다. 어느 정도 실효성이 있을는지는 의문이다. TV드라마에서 인기를 얻은 소지섭이 영화에서는 아직 흥행을 이끌어본 적이 없다는 점도 불안요소다. 많은 여성 팬들에게 군림하는 듯 보이면서도 포괄적 대중성을 갖춘 배우인지는 의문이다.


‘20세기 소년’은 국내에도 원작의 팬들이 많다. 이들이 몰려오기를 고대하고 있다. 하지만 원작을 스크린에 그대로 따라 그린 정도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영화를 애써 찾아볼 만큼 만화 팬들의 원작 충성도가 높은가는 역시 의문이다. 영화는 3부작 중 1부 형식이다. 완성품이 아니라는 것도 흥행에 불리하다. 예전 ‘반지의 제왕’시리즈가 3부작으로 개봉, 성공을 거두기는 했다. 그러나 ‘20세기 소년’은 이와 비교조차 무의미할 지경으로 스펙터클이 부족하다.


유료 시사회 형태로 변칙 개봉, 관객숫자를 늘리는데 주력하고 있는 ‘신기전’과 ‘맘마미아’가 추석 전후까지 뒷심을 발휘할 가능성도 희박하다.


오히려 ‘캐리비안의 해적-세상의 끝에서’ ‘미션 임파서블3’(MBC), ‘화려한 휴가’ ‘D워’(KBS2), ‘우주전쟁’ ‘슈렉3’(SBS) 등을 틀어주는 TV 편성표가 영화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2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3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4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5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제과업계가 ‘가격저항의 덫’에 갇혔다. 원재료와 물류비가 뛰어도 가격을 올리면 생활물가 부담이라는 비판을 받고, 가격을 그대로 두고 중량을 줄이면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꼼수인상)’ 논란에 휩싸인다. 가격과 중량을 모두 유지하면 결국 회사가 비용을 떠안아 수익성이 악화한다. 해태제과·크라운제과·오리온 국내사업의 상반기 수익성은 이 딜레마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