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달구경 명소는 어디?

문화·라이프 / 김세헌 / 2013-09-21 16:29:05
'소악루-제천정-월파정' 한가위 달빛 절정 느낄 수 있어

[토요경제=김세헌기자] 과거 선조들이 즐겨 찾던 추석 달구경 명당인 ‘한강’. 왕과 선비들이 즐겨 찾던 한강 명당에서 하늘과 바람과 달빛 속 살아있는 이야기에 빠져 좀 더 특별한 한가위의 추억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가양동 소악루(小岳樓)
강서구 가양동 산8-4에 위치한 ‘소악루(小岳樓)’는 조선 후기 문신인 이유가 지었고, 이곳에서 조선 후기 성리학자 한원진 등과 더불어 시문을 주고받으며 인간과 사물에 대해 논했다고 한다.


또 이곳에서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로 유명한 겸재 정선이 사천 이병연과 예술적 동반자 관계를 갖고 정선은 소악루의 경치를 그림으로 그리고, 사천 이병연은 시를 지어 서로 바꿔 보기도 했다고 한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사천 이병연의 시를 감상한 후에 겸재 정선이 그린 <소악후월(小岳候月)>이다. <소악후월>은 양천의 달밤 풍경을 그린 것으로, 고요한 강변에서 남산 위로 떠오른 둥근 달을 담고 있다.


소악루는 당초 가양동 세숫대바위 근처에 세웠던 원 건물은 화재로 소실됐고, 1994년 구청에서 한강변 조망을 고려해 현 위치에 신축했다. 인근 겸재정선기념관에 들르면 그의 그림을 마주할 수 있다.


한남동 제천정(濟川亭)
한강 북쪽 용산구 한남동 한강변 언덕에 위치한 ‘제천정(濟川亭)’. 지금은 한남역 1번 출구로 직진해 나오는 길가에 제천정 터의 표석이 그대로 남아 있다.


제천정은 고려시대부터 있었던 곳으로, 왕실의 별장이자 외국 사신들이 한강의 경치를 즐기기 위해 자주 찾았던 곳이다. 하지만 인조 2년(1624) 이괄의 반란 때 불타 사라진 뒤 다시 복원되지 않았다.


조선 초기에는 이곳에서 명나라 사신을 맞이해 잔치를 베풀었다는 기록을 종종 찾아볼 수 있으며, 외국 사신들이 조선의 대신들과 함께 모여 시문을 주고받으며 경치를 논하고, 한강으로 내려가 배를 타고 여흥을 즐겼다고 한다.


이 가운데 풍월정 월산대군이 읊은 <제천완월(濟川翫月)>은 보름달이 뜬 날 한강가의 제천정 높은 다락에 앉아 술을 마시며 멀리서 들려오는 대금소리를 들으면서 달빛에 취해 있음을 표현했다. 이 시에는 풍류를 즐길 줄 아는 월산대군의 모습과 달밤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고 있다.


노량진 월파정(月坡亭)
달빛이 부서지는 물결을 바라볼 수 있다는 ‘월파정(月坡亭)’. 이곳은 노량진 수산시장 뒤쪽의 작은 언덕 부근이다.


조선 초기 세종 때 김종서 장군이 살았다고 전해지며, 조선 중기 이래 뛰어난 문사(文士)들이 시를 읊던 곳으로 각광받았다. 문사들은 달 밝은 밤에 정자에 앉아 한강 물을 바라보거나, 한강에 배를 띄우고 달구경을 하면서 시를 읊곤 하였다.


다산 정약용은 정조 11년 여름에 월파정 앞 한강에서 밤에 배를 띄우고 벗들과 함께 놀았던 일을 <다산시문집(茶山詩文集)>에 기록으로 남겼다.


<월파정야유기(月波亭夜游記)>란 제목의 이 시는 조그만 배를 타고 용산에서부터 물결을 거슬러 올라가, 한강 중류에서 동쪽으로는 동작나루를, 서쪽으로는 양천구와 강서구 방향을 바라보며 지은 글이다.


월파정 주변에는 현재 음식점이 들어서 있고, 그 안에 옛 정자 터였음을 알리는 장대석이 남아있다.


위 세곳은 모두 누정인데, 누정(樓亭)은 누각(樓閣)과 정자(亭子)를 합쳐 부르는 말로, 주로 산과 강, 바다, 계곡 등 자연을 배경으로 한 유람이나 휴식 공간을 일컫는다.


왕은 물론 선비들은 한강변에 누정을 지어 주위의 풍경을 즐기면서 도가적인 삶을 살고자 했다고 전해지는데, 누정은 하늘과 바람과 달빛과 자연의 절경(絶景)을 즐길 수 있는 명당에 위치하고 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건강수명과 노화 관련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건강기능식품 신소재 개발에 나섰고 아모레퍼시픽은 노화에 따른 모발 강도 저하와 관련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연구했다.LG생활건강은 지난 17일 한국식품연구원과 건강기능식품 신소재·분석 기술 개발과 식품 분야 연구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

    2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선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거제에서 1963가구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는 분당 리모델링 단지의 일반분양 청약에 들어갔고, 중흥토건은 계열사로부터 제공받은 100억원 규모 담보의 만기를 연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10월 경남 거제시 옥포동 1670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거제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단지는 지하 7층~지

    3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4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5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