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호 “세상이 무서워서 집에 TV를 치웠어요”

문화·라이프 / 전성운 / 2012-01-20 13:47:57
<부러진 화살>은 ‘기억될만한 영화’
▲ 영화 <부러진 화살>은 지난 2007년 한 대학교수가 부장판사를 대상으로 일으킨 ‘석궁 테러사건’을 모티브로 제작한 법정 실화극이다. 사진은 극중 진실을 열망하는 사회부 기자 ‘장은서’ 역을 맡은 배우 김지호.

탤런트 김지호(38)가 최근 개봉한 영화 ‘부러진 화살’에 출연한 이유는 분명하다. 정지영(66) 감독의 좋은 연출, 한국영화의 역사 안성기(60)와 연기파 박원상(42) 등 좋은 배우, 그리고 좋은 시나리오가 김지호를 이 영화 속으로 끌어들였다. 그녀는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작은 역이라도 기억될 수 있는 영화에 출연하고 싶었다. 이번 영화가 그랬다”고 고백했다.


◇ ‘사법부가 바보야?’


극중 김지호는 5년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석궁 테러' 사건을 파헤치는 사회부 기자 ‘장은서’역이다. 영화는 그녀를 통해 당시 진실을 은폐할 수밖에 없었던 언론의 내막을 보여준다.


그녀는 “대본을 보고 안 믿겼다. ‘사법부가 바보야?’ 라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요즘 세상이 그렇다. 책임이 없다”며 “요즘은 사실이 아닌 의견을 사실인양 말한다. 언론만의 문제가 아니다. 사회가 그렇다”고 말한다.


그녀는 “이제는 진실이 뭔지, 사실이 뭔지 모르겠다. 믿고싶지 않지만 이 사회가 이렇게까지 무섭다는 걸 느낀다”며 “아름다운 사회였으면 좋겠는데 스스로도 ‘이것도 거짓말, 저것도 거짓말’이라고 의심 한다”고 안타까워 헀다


또한 “나쁜 점을 헐뜯기 전에 좋은 점을 봐주면 이해가 되는 부분들도 많을 텐데 좋은 점부터 볼 생각은 안 한다. 어느 순간 단점을 보라고 말하는 것 같다. 살맛나는 세상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다음 세대를 위해서 노력해야


남편인 탤런트 김호진(42)과 사이에 초등학교 2학년이 되는 딸 효우를 둔 그녀 역시 학교폭력, 성폭행 등 점점 험악해져 가는 사회에서 아이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내가 상대방의 입장이 되지 않으면 모른다. 함부로 말하지 않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걱정스럽다.”


그녀는 “바르다는 기준의 잣대는 없지만, 간혹 미디어를 보면 아이들에게 뭘 배우라고 하는건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다. 때문에 집에 TV를 없앴다고 한다. 딸이 행여 미디어의 안 좋은 부분에 영향을 받을까봐 하는 우려 탓이다.


“아이에게는 미디어의 영향이 크다. 깜짝 놀랄 만큼 유추도 잘한다. 안 되겠다 싶어 TV를 치웠다. 가끔 놀러 가면 TV를 보게 해준다. 좋은 프로그램도 많다. 다큐프로그램이나 EBS도 그렇고…. 막는 데 한계가 있겠지만 지금은 이게 좋은 것 같다”는 마음이다. 그녀는 "우리가 다음 세대의 환경과 건강을 위해서 신경 쓰고 노력해야 할 때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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