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래터 FIFA 회장 “WC 개최지 ‘카타르’ 선정은 실수”

문화·라이프 / 홍성민 / 2013-09-10 14:54:30

▲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토요경제=홍성민 기자] 제프 블래터(76)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2022년 월드컵 개최지로 ‘카타르’를 선정한 것은 실수였다고 인정했다.


블래터 회장은 10일(한국시간)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인사이드월드풋볼닷컴과’의 인터뷰에서 “개최지 선정 당시 우리도 카다르의 여름 날씨가 경기에 지장을 줄 만큼 뜨겁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며 “결과적으로 판단에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블래터 회장이 개최지 선정에 대해 직접적으로 실수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언론을 통해 카타르월드컵 시기를 겨울로 옮기자는 취지의 발언을 수차례 해온 것이 전부였다.


블래터 회장은 “(카타르의 여름 기온에 대해 알고 있었기 때문에)솔직히 카타르 개최를 비판하는 팬들의 반응에 처음에는 크게 놀라지 않았다”며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최첨단 냉각 기술을 갖춘다고 해도 카타르에서 여름에 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그다지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 내가 이제 와서 개최 시기를 바꾸자고 주장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고 전했다.


실수는 인정하지만 개최국 선정 당시 FIFA가 무작정 카타르를 선택한 것은 아니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블래터 회장은 “월드컵은 국제적인 스포츠 행사다. 개최지 선정에는 수많은 정치적·문화적인 요소들이 고려된다”며 “유럽인은 월드컵이 자신들을 위한 행사라고 여기는 경향이 있는데 그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우리는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한 월드컵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카타르는 지난 2010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FIFA집행위원회에서 한국·미국·일본·호주 등을 따돌리고 2022년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됐다. 하지만 중동의 여름 폭염이 카타르의 월드컵 개최를 가로막는 장애물로 떠올랐다.


월드컵은 통상적으로 6~7월 사이 열린다. 이 기간 동안 카타르의 기온은 섭씨 50도까지 치솟는다. 그야말로 살인적인 더위다.


월드컵 개최 시기를 두고 논란이 일자 대회 조직위원회는 전 경기장에 최첨단 에어 컨디션 시설을 갖추겠다는 대응책을 내놓았지만 반응은 냉랭했다.


블래터 회장은 “경기장 냉방까지는 가능하겠지만 나라 전체를 시원하게 만들 수는 없지 않겠느냐”며 “월드컵이 모든 사람의 축제가 되려면 개최 시기를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뒤늦게 사태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영국·스페인·독일·이탈리아 등 유럽지역 프로축구 리그들은 자신들의 정규리그 시즌과 월드컵 시기가 겹친다며 FIFA의 월드컵 겨울 개최에 반기를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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