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삶, 꼭 슬퍼야 하나요…영화 ‘네버엔딩 스토리’

문화·라이프 / 최양수 / 2011-12-28 12:54:48
시한부 인생 두 남녀의 유쾌한 이야기

[토요경제=최양수 기자] 영화 ‘네버엔딩 스토리’가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두 남녀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담아낸다.

정용주(38) 감독은 “상당히 무거운 소재다. 뇌종양과 시한부를 다룬다. 하지만 아픈 모습들을 영화에서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병 증세보다는 둘이 함께 다니며 사랑하는 과정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어렵고 살기 힘든 세상이지만 내 옆의 나를 안아주고 위로해주는 사람이 한 사람만 더 있다면 좋지 않을까 싶다. 기존 영화에서 보인 아픈 모습을 절제하고 자제하려고 한다. 물론 어지럼증이나 구토 증세 등이 나오기는 한다. 그런 모습들을 상대방에게 보이지 않기 위한 모습이 예쁘게 담겼다”는 것이다.

엄태웅(37) 역시 “소재가 뇌종양에 걸린 남녀지만 사랑 이야기다. 두 사람이 만나 어떻게 시련을 이겨나가는지를 그린 영화다. 무겁고 슬픈 소재지만 보는 사람이 즐거워지고 나중에는 눈물도 흘릴 수 있는 영화”라고 자신했다.

시한부 삶 연기에 대해서는 “뇌종양이 실제 큰 증세가 없다고 하더라. 그저 뇌가 조금 부었다는 설정 이외에는 남녀의 예쁜 사랑을 그리는 데 초점을 뒀다. 그게 더 효과적이고 감동을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엄태웅은 서른이 넘도록 동생 부부네 얹혀사는 것을 부끄러워할 줄도 모른 채 로또복권 1등이면 만사 오케이라 생각하던 중 청천벽력 같은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되는 ‘강동주’다.

인생 마지막 순간 로또보다 소중한 여자 ‘오송경’(정려원)을 만나게 된 후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철저한 계획에 돌입한다.

정려원(30)은 뭐든 확실히 짜인 계획 아래 진행돼야만 직성이 풀리는 철두철미한 ‘오송경’이다.

자신의 인생도 철저히 설계하며 살던 중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된다.

인생 마지막 순간 계획에도 없던 귀여운 남자 ‘강동주’를 만나며 사랑에 빠져든다.

“이 영화 제의가 들어왔을 때 (‘통증’에 이어) 또 아픈 역할이냐고 물었다. 하지만 감독이 뇌종양은 던져진 자료고 그 뒤에 붙여지는 게 많다고 하더라. 둘이 아픔을 견디는 시간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리며 밝은 느낌의 영화가 나올 것 같았다.”

또 “신체적으로 아픈 증상들이 나오지만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것들이 영화를 좌지우지 하지 않는 것 같다”고 밝혔다.

‘네버엔딩 스토리’는 한날한시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남녀의 사랑이야기다.

짧으면 3개월, 길어야 6개월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강동주’와 ‘오송경’이 함께 장례 준비를 하다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지난 19일 서울 이화여고 100주년기념관에서 진행된 제작보고회에서 영화 속에서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 엄태웅과 정려원이 서로 호감을 숨기지 못했다.

정려원은 “같은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좋은 사람이 있다. 코드가 잘 맞고 소통 잘 되고 웃을 때 매력 있는 사람이 이상형”이라면서 “엄태웅은 웃을 때 매력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엄태웅도 “정려원과 이상형이 같다. 또 같이 지낼 때 재미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정려원이 그런 사람”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키스신에 대해서도 “정려원과 키스신을 찍을 때 두근거리고 좋았다. 영화를 찍으면서 내가 남편, 남자친구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장에서도 자연스레 ‘동주’라고 불렸기 때문에 자연스레 그런 마음이 생기는 것 같다”고 쑥스러워 했다.

이날 제작발표회는 두 사람의 결혼식 형식으로 진행됐다.

턱시도와 웨딩드레스를 입고 나온 엄태웅과 정려원은 반지를 교환하는가 하면 키스신까지 연출했다.

가수 알렉스(32)가 축가를 부르는 등 실제상황을 방불케 했다.

정려원은 “엄태웅이 영화를 찍을 때 결혼하자고 했다. 오빠는 사람이 진짜 좋다. 그 말이 장난이어도 진심으로 믿고 넘어간 것 같다. 기분이 내내 좋은 채로 촬영한 것 같다”며 흡족해했다.

엄태웅은 “이제는 ‘결혼하자’는 말을 안 하려고 한다. 실없는 사람이 된 것 같다. 하지만 촬영하다보면 상대배우가 예쁘다. 대한민국 어느 남자가 이렇게 예쁜 여자와 결혼하고 싶지 않겠는가? 그래서 결혼하자고 하는 것뿐이다. 하지만 영화가 끝나면 늘 좋은 오빠로만 남는다”며 입맛을 다셨다.

정려원은 “그러면 나를 마지막으로 ‘결혼하자’는 말을 그만하면 되겠다”며 핑크빛 분위기를 끝까지 몰고 갔다.

‘네버엔딩 스토리’는 2012년 1월 19일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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